‘다같이,열린음악회’-타카치콰르텟+손열음실내악

입력 2009-06-07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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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치(사진 왼쪽), 손열음.

타카치(사진 왼쪽), 손열음.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를 단출하게 ‘압축파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실내악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를 묶은 현악4중주는 그 중에서도 제일이다. ‘오케스트라가 할 수 있는 말은 현악4중주단이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이 아니다.

타카치 콰르텟은 ‘실내악의 정석’으로 불린다. 베토벤 현악4중주 17곡 전곡을 3년 동안 녹음해 BBC뮤직매거진 어워드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상’을 비롯해 두 번의 그라모폰상,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현악4중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의 현악4중주 2번 ‘로브코비츠’와 함께 바르토크의 4번을 연주한다. 바르토크의 유머가 깃든 곡이다. 현을 현판에 닿게 튀기는 방식으로 강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이른바 ‘바르토크 피치카토’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손열음이 가세한다는 점이 반갑다.

오벌린, 에틀링겐, 비오티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휩쓸었던 그녀는 이제 영재의 범주를 벗어나 성숙된 거장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손열음이 타카치 콰르텟과 들려줄 곡은 슈만의 피아노5중주. 슈만의 로맨티시즘이 시종일관 넘실대는 멋진 곡이다.

프로그램을 보며 어쩐지 말장난이 하고 싶어졌다.

‘타카치+손열음’은 어쩐지 ‘다같이, 열린 음악회’로 들린다. 이번 연주회를 기대하는 재미가 하나 더 해졌다.



6월 18일 8시|LG아트센터|문의 02-2005-011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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