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난치성 통증 환자가 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허리, 어깨, 팔꿈치, 뒷목 등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난치성 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스포츠동아 DB
어 깨·허리 등 지속적 통증시 진단 필수
직장인 박영수(28·가명)씨는 최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교 때 시작된 만성 허리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여러 번 검사를 해봤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견디다 못한 박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난치성 통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난치성 통증은 어깨, 허리, 팔꿈치 등 신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신경 이상이나 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이 매우 심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10∼20대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구로예스병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난치성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10∼20대 환자가 2012년 72명에서 2013년 119명으로 47명(65.7%) 증가했다. 이는 학업이나 업무 등으로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운동량이 부족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 IT기기 사용 많아지며 젊은 환자 급증
구로예스병원의 차기용 원장은 “난치성 통증은 다양한 신체 부위에 나타날 수 있는데, IT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어깨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환자마다 통점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치성 통증은 만성 두통을 동반하고 어깨가 항상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또 허리나 뒷목, 팔꿈치나 발바닥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통증이 장기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이유 없이 팔다리가 저리고 관절이 쑤시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척추나 관절 관련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난치성 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 단순 근육통이나 가벼운 디스크 질환이라 생각하고 파스나 찜질 등에 의존하면 치료시기를 놓쳐 통증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자세로 통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차기용 원장은 “근육통, 관절염, 디스크질환 같은 증상이 있는데 엑스레이나 CT 검사로 원인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아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 원인 없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치료 후에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에는 다시 병원을 찾아 난치성 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치성 통증은 체형 교정 및 근육을 수기로 풀어주는 도수치료나 인대를 강화시키는 주사치료 등 증상에 따른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