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다만 여전히 과제가 산적하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세대교체의 과도기 속에 각 포지션의 적임자를 찾아가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무주공산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한국여자배구의 취약 포지션이다.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모두 외국인선수를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하고 있는 까닭에 현재 대표팀의 아포짓 스파이커들은 대부분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적거나 본래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문지윤(GS칼텍스)은 실바(쿠바)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세트가 많지 않았고,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이선우(정관장)는 소속팀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다.
배구계에선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아포짓 스파이커 기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는 공격 방향이 달라 타법과 공간 인식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소속팀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꾸준히 뛰는 선수가 나와야 대표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NL 연패 탈출에도 불구하고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 구단 사무국장은 “이탈리아리그의 경우 외국인선수가 최대 4명이나 코트에서 뛸 수 있지만 팀이 14개에 이르다보니 자국 선수들이 고루 기회를 갖는 편이다. 우리도 리그 규모의 확장이나 외국인선수제도의 유연한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