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다. 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9)에게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건네지 않았다.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원 소속팀으로부터 QO를 받은 선수 13명을 공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등이 QO를 받았다. MLB닷컴은 또 ‘QO를 받지 않은 FA 중 눈에 띄는 선수’ 7명 중 한 명으로 김하성을 꼽았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워커 뷸러(LA 다저스) 등도 QO를 받지 못했다.
김하성에게는 샌디에이고가 QO를 건네지 않은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QO는 재정 상태가 좋은 구단이 FA를 독식하지 못하게 하고, 리그 평준화를 기하기 위해 보호장치를 거는 제도다. QO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이 사치세나 수익분배금을 내는 경우 원소속팀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얻는다. 따라서 QO를 받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하다.
다만 김하성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샌디에이고가 QO를 건네지 않은 이유에 주목할 수도 있다. 김하성은 8월 19일 오른 어깨 관절 와순(어깨 관절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 봉합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QO를 받은 선수는 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원소속팀과 1년 계약할 수 있다. 올해 QO 금액은 2105만 달러(약 290억 원)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서 이만큼의 계약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른바 ‘FA 재수’를 노리는 입장에선 QO가 나쁘지 않은 제도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대표적 사례다. 류현진은 2019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부터 받은 QO를 수락했다. 부상 탓에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계약기간 안에 재기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한 김하성은 상호 옵션(1년 800만 달러)을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까지 보여준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호타준족의 장점을 평가받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