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동아DB
KBO 야구규칙 6.01 ‘방해, 업스트럭션’에는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하여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 데드가 된다.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됐을지를 판단해 볼 데드 이후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이 타구가 홈런으로 인정됐기 때문에 규칙의 의미는 사라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23일 NC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봤을 때는 철망 최상단의 노란 선이 안 보였기 때문에 (관중의) 손이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이후 (원심을 뒤집을) 근거가 없다고 했다”며 “중계 카메라에도 잡혔지만, 이미 결정이 내려졌으니 지나간 일이다. 많이 안타까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작심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퇴장을 각오하고 어필하러 나갈 생각도 했지만 고요한 외침이라고 느꼈다. 현장에서 고충을 얘기하더라도 울림이 없다 보니 힘이 많이 빠진다”라며 “심판들도 사람이니 모호한 측면이 있겠지만 기계의 도움을 받으려면 카메라를 더 설치하는 등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밤새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