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까지 소환된 열정 페이’ VS ‘20억, 사내 압도적 연봉 1순위’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황무지에서 흑자”를 일군 뉴진스 소속사 대표로서 “(연봉) 20억인데 적자 내는 다른 계열사 사장은 왜 더 받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하이브 측의 주장과 달리 일에만 헌신했음을 강조하듯 “배임 아닌 ‘배민’(배달 앱)한 것 뿐”이란 문장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연봉 20억’과 관련 “더 정확히는 지난 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 및 장기 인센티브’는 별도 책정돼 있으며 이는 하이브 및 국내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 순위 1위”임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연봉 외 막대한 주식 보상 또한 제공”됨을 짚으면서 “주식(보상)의 가치는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했단 새로운 주장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평생 하이브를 못 벗어나는 노예 계약’ VS ‘올해 11월 지분 팔면 2년후 창업 가능’
민 대표는 하이브-민 대표간 맺어진 ‘주주간 계약’을 화두로 꺼내곤 “평생 하이브를 못 벗어나는 노예 계약”으로 특정 조항 상 불합리함이 있음을 토로하며 이를 놓고 지난 해부터 재협상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의 ‘주주간 계약’과 관련 하이브 측은 “영원히 묶어놨단” 민 대표의 주장과 달리 “올해 11월부터 (민 대표 분)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하이브와 근속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턴” 창업이 가능하다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불거진 ‘경업금지조항’에 대해서도 하이브는 “어느 업종에서나 흔히 있는 것”이란 전제와 함께 그 기간이 ‘주식 양도 기준 2년 경과’까지 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하이브는 또 “민 대표 본인이 (회견 상에서) ‘가만 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 계약이라고 할 수 없다.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보상 조건”임을 강조했다.
▲‘경영권 탈취 시도는 음해, ’사담‘이었을 뿐’ VS ‘이건 사담한 것으로 처리해 기록 확보’
민 대표는 하이브가 내부 감사를 통해 구체적 정황 또한 확보했다 밝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 자신을 비롯 일부 경영진간 ‘단톡방’에서 오간 “사담에 불과한 것”이라 토로하며 “상상도 못하냐” 반문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된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도 남아있다. 이렇듯 긴 기간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이상 사담이 아니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며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구체적 행동 시기,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 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아울러 핵심 감사 대상인 “(어도어)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까지” 확보했음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직업이 무속인일 뿐인 친구다’ VS ‘경영 전반 세세히 개입한 외부 인사가 단순 친구?’
23일 기자회견에 앞서 불거진 일명 ‘무속 경영 논란’에 대해 민 대표는 “직업이 무속인일 뿐인 친구다”며 사적인 대화 수준에 불과하다 항변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 볼 수 없음”을 전제하곤 대화 과정엔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적 투자자 이름, 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었다. 또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 제안에 기반 의사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가장 울먹인 대목이기도 한 일명 하이브의 뉴진스 홀대 논란에 대해, 하이브는 지난 한 해 국내외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의 건수까지 세세하게 공개하며 이를 실행한 ‘관련 임직원의 허탈감’ 또한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지난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 확인하며, 이는 방탄소년단을 비롯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견주어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 주장하기 어려운 근거”라고 제시했다.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