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오!삼광빌라!’ 전성우 “첫 주말극, 많이 배워…믿음 주는 배우되고파”

입력 2021-03-08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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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우, '오!삼광빌라!' 종영 인터뷰
착실하지만 천생 사기꾼 황나로役
강한 출세욕으로 극에 긴장감 부여
배우 전성우가 KBS2 ‘오!삼광빌라!’를 통해 데뷔 첫 주말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성우는 동아닷컴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처음 도전한 주말 드라마였다. 긴 호흡의 장르에서 새로운 걸 또 느끼게 되었고,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할머니, 외할머니 두 분이 평소에 내가 주말드라마 나오는 걸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번 출연을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제안을 주셔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서 전성우는 착실한 청년이지만 알고 보면 천생 사기꾼인 황나로 역을 맡았다. 내면에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출세욕이 강해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는 다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전성우는 “황나로의 취업 과정이나 과거 서사, 사기 수법 등 좀 더 세세한 과정들이 담겼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황나로라는 인물의 정서나 행동 동기들은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황나로라는 인물의 내적 정서를 쌓을 때, 그가 나쁜 길을 걸어오는 동안 항상 ‘나는 왜 태어났지’라는 의문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인물을 미화하려는 마음은 없다. 단지 이 인물이 이러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황나로는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의도적으로 삼광빌라 사람들에게 접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역할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이 개과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전성우는 “황나로는 사랑이, 가족이 그리웠을 것”이라며 “작은 계기만 있다면, 인간은 개과천선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사랑을 주고받고,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고, 돈 이 외의 중요한 가치들을 알았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요. 냉정하게 생각해서 그는 바뀔 기회가 없던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이 자신이 살아온 방법을 바꾸고 드라마틱하게 개과천선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그 ‘바뀜’을 선택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계기라도 본인이 그것을 통해 바뀌고자 한다면 그 의지 자체로 개과천선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출세하기 위해 이빛채운(진기주 분), 장서아(한보름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시청자들까지 헷갈릴 정도였다. 전성우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이라 정말 즐겁게 호흡을 맞췄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인물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라며 제대로 된 로맨스 연기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2019)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후 ‘검사내전’(2019)에 이어 ‘오!삼광빌라!’까지 드라마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전성우는 “그동안도 좋은 선배님들, 동료들, 스태프분들과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역할들을 잘 만들어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 인물에 대해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배우에게 롤, 타이틀이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보시는 분들이 저를 보시고 매력을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저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이라고?’ ‘저 배우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 ‘연기를 참 잘 하는 배우구나’ 하는 매력이요. 그래서 그렇게 느껴주시는 매력들이 모여 제가 어떤 역할을 맡을 때 믿음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중하게 선택하고 고민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라며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 테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저의 모습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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