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게임영역, 게임업계 기업도 '변화 속으로'

입력 2011-01-07 18: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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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다변화, 게임업계 변화의 물결 속으로 풍덩
스마트폰, 태블릿PC, IPTV 등 게임의 기반 시장이 송두리째 변하고 게임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게임기업들의 타 영역 진출이 예사롭지 않다. 기존의 게임기업들은 PC나 일부 콘솔 등 자사의 전문 분야 게임 개발에만 올인하는 분위기 였지만, 최근의 게임 기업들은 '놀이'로 대변되는 모든 하드웨어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거칠 것이 없다. 또 대기업들 또한 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을 통합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기류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포화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시장 형성, 그리고 게임기업들의 대형화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창립 11년째를 맞이하면서 PC 온라인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펀 에브리웨어(Fun everywhere) 전략'을 통해 탈 플랫폼 화를 선언했다. 이 선언과 함께 엔씨소프트 측은 편의성 증대 차원으로 자사의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연동시키고 있으며, 음원 서비스, 파워북 서비스,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를 시도했거나 시도중이다. 또 PS3와 엑스박스360 등에도 꾸준히 대응하며 내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최근 창원시에 기반을 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선언하면서 한국을 통째로 들었다 놓기도 했다. 프로야구 구단 창단은 오는 11일에 KBO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며 엔씨소프트가 선정될 경우, 국내 첫 게임기업 베이스의 프로야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CJ그룹도 콘텐츠 영역 확장 및 유연한 대응을 위해 대규모 기업 정리를 단행했다. 온미디어, CJ인터넷 등 여러 콘텐츠 회사를 통합시켜 CJ E&M이라는 거대 콘텐츠 전문회사를 탄생시킨 것. 이 회사는 오는 3월1일에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상암동에 집결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게임을 주력으로 하던 CJ인터넷 측에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외 수출 용이성'과 '각 부서 협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최근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리듬게임 '엠스타'는 CJ 그룹 차원의 음원 확보로 인해 좋은 선례로 인식되고 있다.



네오위즈와 NHN도 '미래의 대세'로 인식되는 스마트폰 분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2달 전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인 지오인터랙티브를 흡수해 네오위즈모바일을 설립했으며, 이미 꾸준히 게임을 뽑아내고 있다. NHN도 최근 80명 규모의 '오렌지크루'라는 스마트폰 전문 개발 자회사를 설립해 시장을 노크했다. NHN 측은 이미 3년간 1천억 원을 스마트폰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그라비티 또한 스마트폰 게임 및 '뽀로로' 등 IPTV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 측도 게임이 아닌 다른 영역에 상당수 자본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빌 또한 자체 모바일 게임 분야에만 한정되던 사업을 스마트폰에 이어 NDS와 PSP 등 전문 비디오 게임기로 내놔 영역 확장을 시도중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잡식성이 되고 있다. 이는 기존 시장 타파의 노력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게임을 뒷받침하는 하드웨어가 정리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퍼져가는 현 세태의 당연스러운 현상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비쿼터스에 이어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가 경계없이 통합되고 있는 현 상황에 국내기업들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국내 기업들의 우수한 콘텐츠로 또 다시 세계적인 게임 한류가 일어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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