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사람] SMS로 트윗질…‘한글 트위터’ 날다

입력 2011-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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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을 방문한 트위터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내한

LG유플러스·다음 등과 손잡고
SMS 등 다양한 서비스망 구축
“한국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고 놀랍다.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다.”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의 창업자가 한국 IT 시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는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인터넷 속도와 모바일 기기의 혁신성 등 기술적인 면에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모범국가”라고 말했다.

한국 이용자들의 트위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왔다는 그는 이날 한글 서비스와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서비스 등 국내 유저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 한국, 1년만에 3400%↑

선거 참여 독려 등 ‘트위터 문화’ 급성장

에반 윌리엄스는 한국 시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트위터에는 하루 1억1000만개의 트윗이 생성된다. 초당 1100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에반 윌리엄스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한 해 340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에반 윌리엄스는 6.2 지방선거에서 트위터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했고,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팬들이 트위터에서 전개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른 ‘김희철 데이’를 예로 들었다.


● 트위터, 한글 서비스 개시

가입·앱 이용 등 영어입력 불편 해소

에반 윌리엄스는 이날 한국 유저들의 트위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했다. 먼저 트위터의 한국어 서비스. 글을 등록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자체를 한글화 했다. 그동안 트위터는 한글로 트윗을 등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 자체가 영어로 돼 있어 국내 사용자는 그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SMS를 통한 트위터 이용도 가능하게 됐다. LG유플러스와 손잡고 SMS로 트윗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용자들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듯 간편하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포털 사이트 다음의 주요 콘텐츠와 연동된 서비스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에반 윌리엄스는 “한국 트위터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점에 있다”며 “앞으로 더욱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에반 윌리엄스는 누구?

에반 윌리엄스는 스스로를 괴짜라 말한다. 그만큼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는 얘기다. “무언가 떠올랐을 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이러한 도전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반 윌리암스는 미국 네브라스카주 출신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한 미디어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회사를 나와 파이라랩스를 창립한다. 블로거닷컴 서비스로 유명한 이 회사는 2003년 구글에 인수됐다. 그는 회사가 구글에 인수된 뒤 고용 보장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리고 2007년 트위터’를 비즈 스톤, 잭 도시과 공동창업했다. 현재 그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트위터의 또 다른 비상을 구상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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