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현장을 뒤흔든 대작들의 "3편 전쟁"

입력 2011-06-10 1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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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은 없지만, 전통의 대작들의 꾸준한 강세
지난 6월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LA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E3 2011에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대량 전사자와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실제 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작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E3 현장에서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서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E3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로 매년 있던 일이기에 딱히 신기한 일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올해 E3 현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신경전에서는 예년과 다른 흥미로운 테마를 찾을 수 있다.

이번 E3 2011 현장에는 언차티드 3, 기어스오브워 3, 모던워페어 3, 닌자가이덴 3, 배틀필드 3, 레지스탕스 3 등 게이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대작 게임들의 3편이 자리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3편 전쟁>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는 자사 부스에 <괴물집단> 너티독이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게임 언차티드 3의 체험 버전을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언차티드 3는 전작이 출시된 이후 2년만에 출시되는 액션 어드벤처게임으로 영화 <인디아나존스>를 연상케하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로 PS3 진영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3D 입체영상 기능을 지원해 이전보다 더욱 실감나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CE는 이러한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E3 2011 현장에 다수의 3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게이머들이 3D 입체영상으로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니 부스에서는 인썸니악의 인기 FPS시리즈 레지스탕스 3의 3D 시연대도 설치되어 호평을 받았다.



게임 주인공 <마커스 피닉스>의 대형 피규어가 인상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부스에서는 Xbox360 진영을 대표하는 FPS 게임 기어스오브워 3를 만나볼 수 있었다.

기어스오브워 3는 기어스오브워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멸망의 위기에 몰린 인류가 생존을 위해 로커스트에게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인만큼 앞선 두 편의 시리즈가 무색할 정도로 커다란 스케일의 전투를 그려낼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인지 실제로 E3 2011 현장의 MS 부스에는 기어스오브워 3를 즐겨보기 원하는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들어 통행에 불편이 생길 정도의 혼잡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어한 액션 표현과 매우 높은 난이도로 게이머들에게 사랑과 원망을 한 몸에 받는 액션 게임 시리즈, <닌자가이덴> 시리즈의 최신작인 <닌자가이덴 3>는 이번 E3 2011에서 대부분 밋밋한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그친 일본 게임들 중 단연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전작이 워낙에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탓인지, <닌자가이덴 3>의 시연대에는 다른 일본 업체 부스에 비해 유난히 많은 게이머들이 모여 게임삼매경에 빠져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작 이상의 고어한 표현과 다양한 공격 방식이 펼쳐질 때면, 관람객들이 국내 게이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커다란 리액션을 보이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닌자가이덴 3> 부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하겠다.



꽤나 많은 수의 게임을 출품한 THQ는 자사의 인기 샌드박스 게임 세인츠로우 시리즈의 최신작인 <세인츠로우 3>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전체를 <세인츠로우 3>의 느낌이 나도록 꾸몄으며, 부스 구석구석에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흡사한 외모를 지닌 인물들을 배치해 게임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E3 2011이 진해되는 LA 컨벤션센터 인근에도 세인츠로우 3의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현장 안팎으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액티비전 부스는 <모던워페어 3>의 시연 버전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연용 영상만을 공개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 액티비전의 부스 앞에는 <모던워페어 3>의 시연 영상이라도 직접 확인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영상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 북미 지역에서 <모던워페어 3>라는 게임이 갖는 위상의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했다.

한편, 미국 로스엔젤레스 LA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6월 7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진행 중인 E3 2011은 6월 9일(미국 현지시간) 그 막을 내린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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