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에 MP3가 필요한 이유, 삼성 MP3 플레이어 YP-Z3

입력 2011-10-20 13: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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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MP3 플레이어를 따로 써?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다 되는데...”

맞는 말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MP3는 물론 동영상까지 간편하게 듣고 볼 수 있다. 일반 휴대폰도 웬만해서는 MP3 재생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득세하면서 MP3 플레이어 및 PMP 시장이 상당히 축소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MP3가 완전히 사장된 것은 아니다. 이 땅 어디에서 누군가는 아직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MP3 음악은 얼마든지 들을 수 있지만 MP3 플레이어가 따로 필요한 경우도 분명 있다.



동요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용자 층, 특히 유소년 사용자들에게 MP3 플레이어는 아직까지 선망의 대상 중 하나다. 또한 그들은 최신 대중가요에 가장 민감하며,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단히 익숙하기도 하다. 미취학 아동에게도 MP3 플레이어는 좋은 동요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삼성 MP3 플레이어 YP-Z3(이하 Z3)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복잡한 메뉴와 구성을 배제하고 본체의 버튼으로 모든 조작을 가능하도록 했다. MP3 등의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설명서를 안 봐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 사용자에게도 기본적인 조작법만 알려 줘도 금세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PC와 Z3의 연결, MP3 파일 복사 등을 하려면 훈련이 좀더 필요하지만, 음악을 듣고 멈추고 다음 곡/이전 곡을 고르고, 음량(볼륨)을 조절하는 기본 조작은 버튼 만으로 충분하다.


Z3는 크기도 작고 가벼워(불과 36g)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목에 거는 고리를 달 공간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아동 의류의 작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정도니 분실을 크게 걱정할 건 없을 듯하다. 아울러 전원을 켤 때 소유자의 이름이나 정보 등이 나타나도록 할 수 있으니, 마음씨 좋은 누군가가 습득한다면 돌려 받을 가능성도 높다.



참, 아이들에게 Z3를 선물한다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이어폰 사용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테면, 귀에 무리가 가거나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만큼 큰 음량으로 듣지 않도록 하며, 야외에서는 이어폰 소리에 집중하여 주변 환경에 소홀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겠다.

배터리 소모가 많은 스마트폰을 위해

본 리뷰어 역시 음악을 대단히 좋아한다. 그래서 인터넷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료로 가입해 스마트폰으로 듣고 있다. 업무 시간 외 출퇴근 시, 외근 시, 취침 시에 듣곤 한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배터리 소모가 심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욱 짧아 진다. 따라서 배터리가 거의 없는 경우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그리 잘 나가도 MP3 플레이어가 하나쯤은 필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삼성 Z3는 한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30시간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크기도 화면도 작아 음악을 듣고 있어도 배터리 소비가 대단히 낮다. 실제로 본 리뷰어의 경우 월요일 오전에 완전 충전하여 금요일 오후까지 사용했다. 그러고도 배터리가 약 1/3 정도 남았다. 물론 닷새 동안 쉬지 않고 주구장창 들은 건 아니지만, 며칠 동안 배터리 걱정 안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음악 재생을 멈춘 상태에서 오래 있으면 전원이 아예 꺼져 배터리 소모를 차단한다). 다만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니 음원 파일을 꼭 다운로드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며칠 사용해 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참고로 Z3는 멜론 서비스를 지원한다. 컴퓨터에 Z3를 연결한 다음 컴퓨터의 멜론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기기가 등록되어 간편하게 음원 파일을 다운로드, 저장할 수 있다(물론 음원 사용 및 다운로드는 유료다). 아울러 Z3는 FM라디오도 수신, 청취할 수 있다.


혹시 스마트폰 따로, MP3 따로 들고 다녀야 하니 번거로울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Z3는 크기가 작으니 주머니에 넣든 가방 어깨끈 포켓에 넣든 육체적, 정신적 부담은 거의 없었다.


24시간 음악이 필요한 장소를 위해


커피숍, 레스토랑, 미용실, 판매장 등 폐장할 때까지 잔잔한 음악이 필요한 공간이 많다. 대게 소형 콤포넌트 오디오를 마련해 놓는데, 이 보다는 Z3와 같은 초소형 MP3 플레이어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도 않고 그날 날씨와 분위기에 따라 배경 음악을 변경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Z3는 요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5핀 표준 충전 케이블로도 충전할 수 있어 영업 시간 내내 틀어 놓을 수 있다(단 제품 패키지에는 충전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작은 크기와는 다르게 꽤 쓸만한 음향/음장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사운드어라이브(SoundAlive)’ 음향 기술이 생각보다 들을 만하다. Z3은 음악 재생 중 사운드어라이브 효과를 변경할 수 있는데, ‘자동/일반/보컬/연주/트위터/빅베이스/카페/콘서트홀/사용자설정1~2’ 등이 제공된다.



다른 MP3 플레이어의 이퀄라이저 기능과 큰 차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저렴해 보이는) Z3 번들 이어폰으로 들어도 제법 디테일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줬다(‘자동(Auto)’로 설정했다). 크기가 작아 음질도 작으리라 예상했는데 의외다. 별도의 스피커에 물려 들어도 나름대로 괜찮다. 10만원 대(8GB 모델 기준)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음질이라 판단된다. 만약 이어폰이나 스피커가 고급 제품이라면 더 나은 음질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Z3의 또 하나의 특징은 ‘MP3 HD’ 파일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MP3 HD는 일반 MP3 음악 파일보다 음원 압축 손실을 낮춰 음질을 높인 ‘무손실’급 음악 파일이다. 일반 MP3 파일의 경우 음질을 ‘비트레이트(bitrate, 비트 전송율)’로 구분하는데, 32kbps(킬로비트/초)~96kbps는 AM/FM 음질, 128~160kbps는 표준 음질, 192kbps는 디지털 오디오급 음질, 224~320kbps는 CD급 음질을 나타낸다. 비트레이트가 높으면 음질은 좋지만 그만큼 파일 용량은 커진다. Z3가 지원하는 MP3 HD는 그 보다 훨씬 높은 500~900kbps 이상의 음원 파일이다(ape 파일이나 flac 파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MP3 HD 파일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 일반 MP3 플레이어에서도 재생할 수 있지만, 음질은 일반 MP3 파일로 낮춰진다. 반면 Z3는 MP3 HD를 정식 지원하여 무손실 음질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더군다나 MP3 HD를 지원하는 MP3 플레이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Z3에게는 고무적이다.

본 리뷰어는 오디오CD에서 곡을 추출해서 MP3HD 파일로 변환(인코딩)하여 Z3로 재생해 들어 봤다. 용량은 약 25MB 정도라 일반 MP3 파일보다 네다섯 배 정도 크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음질을 출력해 냈다. 만약 매장에 설치된 스피커가 이름값하는 고급 제품이라면 Z3의 MP3 HD 파일의 무손실 음질을 제대로 살려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오디오CD를 MP3 HD 파일로 추출하기 위해서는 변환 단계가 약간 복잡하다. 우선 오디오CD의 음원 파일(.cda)을 웨이브 파일(.wav)로 변환한 다음(오디오 추출 프로그램 사용), 이 웨이브 파일을 다시 MP3 HD(.mp3) 파일로 변환해야 한다(MP3 HD 컨버터 프로그램 사용). 이들 변환 프로그램은 MP3 HD 관련 사이트인 ‘www.all4mp3.com’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 학습 도구로

중고등학생 역시 스마트폰 사용이 쉽지 않은 사용자층이다(여담이지만, 외국은 휴대폰/스마트폰을 개인통신기기로 인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비즈니스기기라는 인식이 강해 성인이 돼야 사용할 자격이 된다고 여긴다. 그런 우리나라가 과연 IT 강국일까?). 어쨌든 중고등학생들에게 MP3 플레이어는 그들의 고뇌와 애환을 달래주는 디지털 친구이자 학습에도 도움을 주는 학습도구이다.

Z3의 태생은 MP3 플레이어지만, 전면 LCD 창을 통해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동영상은 wmv/asf/avi/mkv/mov/mp4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데, LCD 창이 작아(1.8인치, 해상도 160x280) 정교한 영상은 사실상 시청이 거의 힘들다. 물론 수능 강의 동영상의 경우에도 칠판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 하여튼 동영상도 재생은 잘 된다.


그 외에 EBS 어학 방송 무료 청취도 가능하다. 다만 본 리뷰가 작성되는 현 시점인 2011년 10월 초에는 아직 기기가 EBS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실제로 강의를 청취할 순 없었다. 다만 삼성의 이전 MP3 플레이어가 이미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Z3 역시 조만간 정식 지원 기기로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유료 EBS 어학 콘텐츠를 Z3에 내려 받아 학습할 수 있다.


실질 영어 회화 능력이 대학 입학에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어학 학습의 중요도가 대단히 높아졌다. Z3 등의 MP3 플레이어나 PMP 등이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본 리뷰어 역시 EBS 어학 콘텐츠 애청자로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나 회화 능력을 기르려는 직장인들에게 EBS 어학 콘텐츠는 ‘강추’ 아이템이라 강조하고 싶다.

참고로 Z3는 어학 학습기에 필요한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이나 음성 녹음 기능, 사진 뷰어(.jpg/bmp/png/gif) 기능, 텍스트(.txt) 보기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여러 모로 활용성이 좋다.


존재의 이유가 분명한 MP3 플레이어, 삼성 YP-Z3

본 리뷰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부터 MP3 플레이어를 손에서 놓은 것으로 기억된다. 솔직히 그 동안 스마트폰으로 MP3/스트리밍 음악을 들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을 걱정한 적은 있어도 MP3 플레이어가 굳이 따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가진 적은 없었다.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은 그러리라 예상한다.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는데 ‘번거롭게’ 뭐 하러 MP3 플레이어를 따로 사용하겠는가.


하지만 Z3를 2주 동안 스마트폰과 병행 사용하면서 MP3 플레이어가 아직도 시장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됐다. 물론 초반에는 약간 번거롭긴 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본 리뷰어에게는 나름대로 분명히 유용했기 때문이다(크기가 워낙 작아 소지의 부담은 거의 없었다).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더라도 생활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 게 디지털 IT 기기의 사명이라면, 그에 맞는 사용자층이 존재하는 한 Z3와 같은 MP3 플레이어는 시장에서 쉽사리 퇴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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