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울린 자, 누구인가?

입력 2012-05-08 15: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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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은 지금까지 꾸준한 발전을 통해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이자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왔다. 카카오톡은 전세계 어디서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블랙베리폰 사용자 간에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가입이나 로그인이 필요 없이 전화번호를 가지고도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이다. 물론 사진이나 음성메시지 등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톡이 안팎으로 속앓이를 하는 일이 종종 생겨나고 있다.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들 중에는 공급자의 불찰로 인한 기술적 결함 문제도 있지만, 사용자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더 많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신촌에서 발생한 대학생 흉기 난자 살해사건은 카카오톡의 채팅방에서 생긴 의견 충돌로 인해 빚어졌다. 채팅 과정에서 김씨와 이군 등의 의견이 대립했고, 결국 김씨는 이군 등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악성 댓글을 올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런 것들로 말미암아 이군 등은 김씨를 살해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편, 4월 28일 카카오톡은 서버 오류 때문에 문제를 겪기도 했다. 일부 서버에 전력 계통상의 문제가 생겨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 결국 카카오톡 관계자들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긴급점검을 해야 했고, 4시간이 지나서야 서비스를 재개한 바 있다. 실시간으로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까지 운영하는 카카오톡 관계자들에게는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서는 ‘배신자톡’ 사기 문제까지 일어났다. 배신자톡은 카카오톡 사용자 중 누가 자신을 차단했는지 목록을 알려 주는 서비스라고 알려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배신자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16500원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에 유료라고 표시된 약관이 없다는 게 문제다. 결국 많은 네티즌들이 피해를 보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낚시성 사기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이용해 ‘카카오톡 피싱’ 도 발생했다. 다른 이를 사칭해 금융사기를 벌인 것이다.

이처럼 가장 사랑 받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도 빈틈은 있다. 많은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 사회적인 문제들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기술적 결함은 공급자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윤리적 문제는 사용자들의 선에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사용자가 메신저를 사용함에 있어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카카오톡으로 인한 사용자의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또한 사용자는 메신저 서비스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제대로 된 소통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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