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입3년-1] 스마트폰홀릭! 일상의 그림들이 달라졌다

입력 2012-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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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늘 국내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은 이후 국내 IT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일상의 모습도 확 바꾸어 놓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KT

3년 전 오늘 국내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은 이후 국내 IT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일상의 모습도 확 바꾸어 놓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KT

■ 아이폰 도입 3년…무엇이 바뀌었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 달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전쟁 촉매 역할
모바일 앱·소셜네트워크 이용도 늘어
콘텐츠산업 성장속 ‘중독성’ 부작용도

# 김윤정(가명)씨는 평소 스마트폰을 거의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친구들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해 소통한다. 금융거래나 업무 메일을 확인할 때, 극장을 예약할 때, 길을 찾을 때도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손에 든다. 버스나 전철 안에서 심심할 때 시간을 보내는 수단도 역시 스마트폰이다.

얼리 어답터나 스마트 기기 헤비 유저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일상서 떼어놓고 생활하기 힘든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따져보면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진 것은 불과 3년 밖에 안된다. 지금부터 3년 전인 2009년 11월28일 오늘, KT가 애플의 ‘아이폰3GS’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3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엄청난 이용자만큼 IT시장의 변화는 물론이고 일상의 모습까지 확 달라졌다.


● 이제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

물론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도 국내에 스마트폰은 있었다. 하지만 이용자가 1% 미만으로 미미했다. 그런데 KT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KT경제경영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은 국내 도입 100일 만에 40만대가 팔렸다. 1%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급률은 3년 만에 58.3%까지 증가했다.

기기도 진화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터치 인터페이스 등 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하드웨어적 성능은 사실 기존 휴대전화에서 조금 발전한 정도였다.

하지만 곧 한국에 출시할 ‘아이폰5’는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성능이 모바일 개인 컴퓨터에 버금간다. 일명 ‘애플쇼크’로 불리는 아이폰의 등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등장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 휴대전화의 진화…데이터 이용 매체로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해지자, 데이터 이용이 크게 늘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서비스 중 무선인터넷과 모바일 앱 이용은 48.6%로 음성·영상 통화(31.1%)나 문자서비스(20.3%) 보다 크게 높았다. 휴대전화기가 멀리 떨어진 사람과 통화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 수단으로 진화한 것이다.


● 개방형 콘텐츠 생태계 등장

피처폰 시절에는 음악 하나 내려받으려 해도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 부담이 컸다. 폐쇄적유통 구조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방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의 등장은 콘텐츠 생태계에도 ‘개방’과 ‘상생’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사용자가 네트워크 접속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스마트폰으로 영화, 음악, 대용량 게임도 쉽게 즐기게 됐다. 콘텐츠 사업자들도 쉽게 제품을 사고 팔수 있는 개방된 시장에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요즘 이런 콘텐츠 생태계에서 개인 개발자를 포함한 중소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 손에 없으면 안절부절-스마트폰 시대의 그늘

하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손에 잠시라도 없거나 화면을 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중독성 이용자’가 늘었다.

설문조사 기업 두잇서베이가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26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을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하루 몇 번 보는가’라는 설문에서 ‘30회 이상 본다’는 응답이 24.5%로 높게 나왔다. ‘10∼20회’라는 응답도 23.7%에 달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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