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셋톱박스 “내가 인공지능”

입력 2018-0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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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TV를 제어하고 검색과 사물인터넷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TV 셋톱박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KT가 ‘기가지니’ 출시 1년 만에 선보인 후속 모델 ‘기가지니2’(위쪽)와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AI플랫폼 ‘누구’를 적용해 선보인 ‘Btv×누구’. 사진제공|KT·SK브로드밴드

■ AI TV 셋톱박스 경쟁 2R

AI스피커 연동 아닌 자체 AI 제품 등장
KT는 미니멀 디자인 ‘기가지니2’ 출시
SKB도 ‘누구’ 적용한 ‘BtvX누구’ 선봬

음성인식 인공지능(AI) TV 셋톱박스 경쟁이 2라운드를 맞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스피커와의 연동이 아닌 IPTV 셋톱박스 자체에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또 기존 제품과 다른 디자인, 음질, 성능을 갖춘 새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1월 출시한 AI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KT는 1년 만에 후속 모델인 ‘기가지니2’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외형 디자인 콘셉트는 ‘컴팩트&미니멀’로 크기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60% 수준(지름122.5mmX높이165.6mm)으로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고급음향기기 브랜드 ‘하만카돈’ 스피커를 적용하고, 음성을 인식할 때 조명이 켜지는 등의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받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특히 TV 등 각종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기 위해 ‘적외선 송신기’를 달았고,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을 강화했다.

기가지니2 관련 접수와 문의는 온라인 KT샵에서 할 수 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은 “기가지니2는 누가 봐도 ‘우리 집 거실에 하나 두고 싶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고 말했다.

2016년 AI스피커 ‘누구’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기기 시장 선점에 나섰던 SK도 최근 셋톱박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5일 SK텔레콤의 AI플랫폼 ‘누구’를 적용한 ‘Btv×누구’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최초 8중 복합조건의 콘텐츠 음성검색이 가능해 영화 제목을 몰라도 보고 싶은 영화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또 스위치,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모니터링하고 작동할 수 있는 홈 IoT 서비스와 음악과 라디오, 배달주문, 쇼핑, 날씨알림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셋톱박스엔 고품질 아스텔앤컨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한편 LG유플러는 AI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의 AI플랫폼인 ‘클로바’를 IPTV 셋톱박스인 ‘UHD1’에 지난 1월 확대 적용했다. 기존에 적용된 UHD2 이용 고객 외에 UHD1 고객도 자동 업그레이드를 통해 U+우리집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U+우리집AI는 AI스피커 ‘프렌즈 플러스’ 또는 U+tv 리모콘을 통해 음성명령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검색할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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