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필리핀 말라카닝 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왼쪽) 대통령과 함께 환담을 나누는 구현모 KT 대표. 사진제공 | KT

14일 필리핀 말라카닝 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왼쪽) 대통령과 함께 환담을 나누는 구현모 KT 대표. 사진제공 | KT


KT는 구현모 대표가 14일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나 디지털혁신(DX)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구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필리핀이 추진하는 ‘디지털 필리핀’이 같은 선상에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해저케이블 통신 요충지가 될 수 있으며, ICT 교육이 뒷받침 된다면 전 세계적인 ICT 인력난을 해소하는 활로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 대표는 KT가 한국 시장에서 통신 기업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미디어 등의 역량으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거듭나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와 함께 AI기반 교통, 물류 등 다양한 DX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소개했다.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의 성장 노하우를 기반으로 교통과 주택난 등 필리핀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KT는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구 대표는 “디지코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이고 성장률이 매우 높은 분야다”며 “국내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의 진출 기회를 다각화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018년 필리핀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루손 지역에 약 1570km의 광케이블 백본망 구축을 완료했고, 2021년 팔라완 지역의 ICT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진행 중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