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은 범죄자들 “대신 처리해 드립니다”

●디 아더 피플
(C. J 튜더 저·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데뷔작 ‘초크맨’은 원고 공개 2주 만에 26개 국 판권이 계약되며 에이전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스티븐 킹, 리 차일드 등 장르소설 대가들과 가디언, 타임스와 같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18년 굿리즈 가장 많이 읽힌 신간, 아마존 상반기 올해의 책에 올랐다.

후속작 ‘애니가 돌아왔다’는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C. J 튜더를 영국의 여자 스티븐 킹으로 확정한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책 ‘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은 C. J 튜더의 2020년 신작이다.
두 편의 전작이 스릴러와 초자연적인 호러를 접목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디 아더 피플’은 좀 더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누군가 당신의 딸을 성폭행했는데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한다면.
운전자가 당신의 가족을 치고 갔는데 면허가 취소되고 그만이라면.
의사의 과실로 당신의 아이가 죽었는데 경고만 받고 끝났다면.

‘디 아더 피플’은 다크 웹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지하조직이다. 이들은 접속자들에게 말한다.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 범죄자가 넘쳐나는 세상. ‘디 아더 피플’이 대신 처리해드립니다. 의뢰한 모든 요청은 반드시 실행됩니다.”

‘디 아더 피플’은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죄인을 대신 처단해준다. 하지만 이 일의 대가는 돈이 아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극악무도하게 영리하고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하는 연쇄 복수 스릴러. 올 여름은 이 한 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