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재건 위해 쉼없이 달려온 마사회 1년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경주마 경매장

정기환 회장 취임 후 경영위기 타개
글로벌 톱5 말산업기업 도약 준비

한국마사회는 10월 ‘국민을 행복하게, 말산업을 든든하게’라는 새 경영 슬로건을 발표했다. 올해 2월 정기환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톱5 말산업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국내 말산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았다.

우선 올해는 한국 경마 100년을 맞아 ‘제3차(2022∼2026)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립한 이번 계획에는 승마 산업 육성을 중점 목표로 즐기는 말문화 확산, 말산업 가치 창출 확대, 말산업 사회공헌 강화라는 3대 전략 아래 9개 추진과제, 27개 세부과제를 수립했다. 또한 어릴 적부터 승마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즐기는 말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마사회는 공교육 분야에서 승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체육승마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20개 학교에서 9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승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원연수도 시행되고 있다. 일반 국민과 사회공익 직군을 대상으로 한 힐링승마와 장애인 재활승마도 실시했다. 2022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행되지 못했던 승마대회들도 재개했다.

마사회는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농가 지원금도 확대 편성했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말을 경매 상장시킬 때 육성조련성과를 기반으로 지급하는 경매유통장려금(약 19억 원)의 규모를 늘리고 국산마의 경주성적을 근거로 지급되는 생산장려금(약 33억 원)에 경매유통 활성화를 위한 경매 참여마 인센티브를 신설했다. 이처럼 한국마사회에서 생산자 농가를 위해 지원한 장려금 규모만 약 53억 원 수준이다.

경주 퇴역마 등 은퇴 이후의 마생(馬生)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말복지 정책을 강화했다. 경주 퇴역마로 출전 대상을 한정한 승마대회를 운영 및 지원하고 퇴역 시 마필 인수자 신고 항목을 늘린 인수실명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세계 경주마 랭킹 1위를 달성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는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했다. 북미 현지 기준 교배료 상위 3% 수준인 3만 달러(약 4000만원)의 교배료가 책정됐으며 현재 151두 교배를 진행했다.

마사회는 미국에서 국내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닉스고 무상교배도 지원했다. 케이닉스(K-Nicks) 분석을 통해 현지 경매에서 구매 가능한 씨암말들의 능력 및 닉스고와의 배합점수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경매 상장마에 대한 유전체 분석 정보 역시 제공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