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없이 말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국산마 품평회의 프리 점핑 평가. 제주와 내륙에서 모인 60두의 2, 3세 어린 승용마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기수 없이 말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국산마 품평회의 프리 점핑 평가. 제주와 내륙에서 모인 60두의 2, 3세 어린 승용마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제1회 국산마 품평회 및 13회 어린말 승마대회’가 6월 25일부터 3일간 마사회 86·88승마장에서 열렸다.
국산 우수 승용마 발굴을 위해 개최된 이번 품평회와 대회에서는 총 64두의 승용마가 입상했고, 생산자들에게는 1억4000만 원의 조련지원금을 지급했다.

경주마는 5세 전후로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승마 경기에 출전하는 승용마는 적어도 8세 이상은 돼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승마에서는 7세까지를 어린 말로 분류한다. 마사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승용마를 배출하기 위해 7세 이하의 어린 승용마가 참가할 수 있는 승마대회와 품평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13회 어린말 승마대회는 마장마술, 장애물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마장마술과 장애물 총 9개 종목에 97두의 어린 말들이 출전했다. 조현지 소유주의 승용마 한화리타루치(웜블러드, 6세)가 가장 높은 장애물(120cm)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우승하여 주목받았다.

스포츠말 품평회에는 제주와 내륙에서 모인 60두의 2, 3세 어린 승용마들이 참가했다. 뛰어난 승용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기 위해 전문 심사단이 말들의 체형과 보행을 평가했다. 사람이 기승하지 않고 말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프리점핑’ 부문에서 승용마들은 그동안 훈련받았던 비월 능력을 보여주었다. 참가한 승용마 중에 46두가 1~3등급의 인증을 받았다.

레저말 품평회는 2~3세마 부문과 3~7세마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말들의 순치, 행동, 체형 등으로 안전한 승용마의 자질을 평가했다. 총 58두가 참가해 이 중 49두가 인증을 획득하여 조련지원금을 받았다.
이번 품평회의 심사위원이자 셀프랑세 국제 품평관 자격을 소유한 이은정 제주한라대 마사학과 교수는 “수년간 대회가 이어질수록 국산 승용마들의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져 앞으로의 성장 역시 기대된다”라며 품평 소감을 전했다. 
이번 3일의 대회 기간 중 생산 농가의 승용마 10여 두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품평회 및 대회가 승용마 거래 시장의 기능도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장마술, 장애물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한 제13회 어린말 승마대회. 마장마술과 장애물 총 9개 종목에 97두의 어린 말들이 출전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장마술, 장애물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한 제13회 어린말 승마대회. 마장마술과 장애물 총 9개 종목에 97두의 어린 말들이 출전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올해 국산마 품평회와 어린말 승마대회는 6월 과천 서울경마공원을 시작으로 9월 구미시승마장, 10월 서귀포시 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예선을 진행한다. 11월에는 다시 서울경마공원으로 돌아와 연도 최고 우수 어린 말을 가리는 결승을 실시한다. 
마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대회 기간 중 승용마 경매를 개최해 생산 농가와 승마 관계자들의 정보 교류 및 국산 승용마 유통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2024년 국산마 품평회와 어린말 승마대회 개최로 농가에 우수마 생산 및 조련 의욕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판매 촉진을 통한 유통 활성화로 농가 경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