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진단 초기에 양압기(CPAP)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VA 포틀랜드 헬스케어 시스템 연구팀은 20년간의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을 진단받은 재향군인 약 160만 명과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약 1000만 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1000명당 1.8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점과 양압기 치료 시작 시점의 연관성도 살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 후 2년 이내에 양압기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진단 후 2년이 지나 치료를 시작했거나 양압기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1000명당 2.3건 낮은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반면 진단 후 2년이 지난 뒤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가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진단을 받았다면 너무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주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안구 운동, 근육 활동, 호흡 패턴, 혈중 산소 농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여 수면 상태와 호흡 장애의 종류 및 심각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표준검사 방법이다. 

이후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그중 비수술적 치료법인 양압기(CPAP)는 수면 중 마스크를 통해 적정 압력의 공기를 지속해서 공급하여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는 장치다. 이는 수면 중 호흡을 정상화하여 수면의 질 개선과 주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홍범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진단 후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양압기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처음 양압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마스크나 압력을 조절하며 꾸준히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77회 미국신경학회(AAN) 연례 학회에서 발표됐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