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기자간담회에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기자간담회에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특별전이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그래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현대미술의 거장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지난달 22일 DDP 화상 온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숨 프로젝트의 이지윤 감독,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 안나 카리나 호프바우어 큐레이터가 참석해 전시의 기획 의도와 주요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바스키아 재단의 데이비드 스타크 이사장과 여동생 제닌 에리보, 컬렉터 래리 워시도 함께 자리했다.

전시는 총 11개 섹션, 9개국에서 수집한 회화와 드로잉 70여 점, 그리고 국내 최초 공개되는 작가 노트북 155장 등 23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훈민정음해례본, 추사 김정희의 서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 한국 문화유산이 함께 전시돼 동서양 미학의 교차를 경험할 수 있다.

이지윤 감독은 “바스키아는 인종과 정체성, 권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예술가”라며 “그의 기호와 상징을 한국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보편적 소통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의 마지막 작업까지 포함한 8년간의 주요 작품과 아시아 최초 공개되는 노트를 통해 바스키아의 예술 언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바스키아의 세계는 인종, 역사, 예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언어였다”며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리듬과 상징을 세밀하게 조명한다”고 전했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1981년작 ‘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1983년작 ‘육체와 영혼(Flesh and Spirit)’ 등이 공개된다. 각 작품은 인간의 존재, 정체성, 죽음, 영성의 문제를 독창적인 기호와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월 31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열리며,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