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부드러움으로 완성한 여유의 미학,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폭스바겐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니 대형 SUV인 신형 아틀라스는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 크기와 여유로운 공간, 파워풀한 주행 성능과 첨단 사양을 고루 갖춰 주목받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SUV 시장은 이제 차체 크기보다 ‘공간의 품격’과 ‘주행의 완성도’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신형 아틀라스는 이 둘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조율한 대형 SUV로, 독일의 정밀한 엔지니어링과 미국식 실용주의가 공존한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공간의 조화
차체를 마주하면 크기가 주는 존재감이 뚜렷하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동급 대형 SUV 중 가장 긴 5095mm의 전장과 1990mm의 전폭, 1780mm의 전고는 이 차의 활용성을 수치로 증명한다.

덩치만 큰 것이 아니라 비율도 세련됐다. 낮게 깔린 루프 라인과 볼륨감 있는 휀더，R-Line 전용 블랙 그릴과 랩어라운드 주간주행등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아틀라스 특유의 매력을 완성한다. 측면은 매끈하면서도 단단하다. 21인치 알로이 휠이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우고，루프 레일과 실버 디테일이 실용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은 일체형 LED 테일램프와 발광 로고로 대형 SUV의 무게감을 잘 살렸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인테리어. 사진제공 ｜폭스바겐 코리아

문을 여는 순간 분위기가 바뀐다. 디지털 콕핏 프로와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깔끔한 수평 구조로 정돈됐다. 고급 가죽 시트는 퀼팅 패턴과 마사지, 통풍, 전동 럼버 서포트를 모두 품어 장거의 여행의 피로를 줄여준다.

아틀라스의 진가는 공간에서 완성된다. 7인승과 6인승 두 가지 구성 중 특히 캡틴 시트가 적용된 6인승 모델은 ‘이동식 라운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2열에는 열선과 독립 공조 시스템，USB-C 45W 포트가 적용돼 뒷좌석 탑승객의 만족도도 높다. 3열은 성인 두 명이 무리 없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모든 시트를 접으면 최대 2735ℓ의 적재공간이 펼쳐진다. 플랫 폴딩 구조 덕분에 차박이나 캠핑, 낚시 장비 적재도 너무나 수월하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측면 디자인.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273마력, 여유로운 질주 
이 차에는 폭스바겐의 상징 같은 EA888 evo4 2.0ℓ 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최고출력은 273마력, 최대토크는 37.7kg·m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4모션 AWD가 조화를 이루며, 가속은 매끄럽고 꾸준하다. 특히 1600~4750rpm의 실용 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어느 순간에서나 경쾌한 가속감을 누릴 수 있다. 단순한 수치 이상의 완성도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정숙한 세단처럼 움직이지만, 고속도로에선 묵직하게 노면을 붙잡는다. 스티어링의 응답은 놀랍도록 즉각적이다. ‘대형 SUV는 둔하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오프로드 모드로 전환하면 4모션이 노면의 마찰을 섬세하게 읽어내며 차체를 안정시킨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이 적용된 폭스바겐의 IQ.드라이브 시스템도 믿음직스럽다.

액티브 컨트롤&드라이빙 모드 셀렉션은 총 6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에코 모드에서는 엔진 회전수를 낮춰 효율을 극대화하고, 스포츠 모드에선 기어 변속 타이밍을 뒤로 밀며 탄탄한 토크 밴드를 유지한다. 복합연비는 8.5km/L로(도심 7.6km/L / 고속 10.1km/L)로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2268kg의 견인 능력을 가진 트레일러 히치가 기본 장착된 점도 SUV 본연의 역할을 잊지 않았다는 증거다.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를 여유롭게 견인할 수 있다. 가격은 7인승 R-Line 6770만 1000원, 6인승 R-Line 6848만 6000원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