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관광개발이 외래관광객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향했다. 한국의 분단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철도 여행으로 풀어낸 ‘DMZ 철도관광 외래관광객 유치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은 11월 8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경기관광공사, 연천군과 협력해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DMZ 철도관광 외래관광객 유치 행사(Discover Korea’s Hidden Borderland)’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용산관광협의체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돼,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인 연천군의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체류 확대를 목표로 했다.

연천군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전곡선사유적지, DMZ 평화관광지 등 풍부한 자연과 역사, 생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접경지역 특성과 교통 여건 제약으로 인해 방문객이 장기 체류나 소비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철도의 접근성과 해설형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지역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그램은 기관 간 유기적 협력 아래 진행됐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전체 기획과 진행을 맡았으며, GKL은 외국인 참가비와 기념품을, 경기관광공사는 열차비 일부를 지원했다. 연천군은 전용 차량과 전문 해설사를 제공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을 더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DMZ열차(광복 80호)’를 타고 문산역까지 이동했다. 열차 안에서는 군복 체험과 DMZ 퀴즈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져 여행의 흥미를 높였다. 이어 전곡전통시장 체험과 중식, 열쇠전망대 군 브리핑 및 북한 지역 관측 체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폭포’ 방문 등으로 구성된 평화·안보·생태 중심의 연천 관광 코스를 체험했다.

특히 열쇠전망대는 연천 지역 전망대 중 유일하게 군인 브리핑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영어 브리핑이 진행돼 외국인 참가자들이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직접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DMZ열차는 한국의 분단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K-관광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및 관광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철도 인프라를 기반으로 외래관광객 유치와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