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표 여행서…이제 서울은 미술관부터 본다

서울 아트투어 가이드북 ‘TRAVEL FOR ARTS, SEOUL’ 표지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여행 가방에 카메라 대신 취향을 넣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이 전 세계 예술여행자를 위한 새로운 길잡이를 내놨다. 서울관광재단이 예술계 스타트업 아트드렁크와 협업해 ‘TRAVEL FOR ARTS, SEOUL’ 서울 아트투어 가이드북 특별판을 한국어와 영어로 발간했다. 미술관과 공연장을 따라 걷는 여행을 제안하는 이 가이드북은 전시와 공연을 중심으로 서울을 경험하고 싶은 개인 여행자를 겨냥했다.

이번 가이드북은 7월 출범한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협업 사업의 하나로 제작됐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현지인처럼 전시를 보고 공연을 관람하며 도시를 산책할 수 있도록, 전체 회원사 가운데 공연·전시 분야를 중심으로 공간을 추렸다. 용산, 강남, 종로, 대학로, 기타 지역 등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눠 서울 전역의 문화예술 공간 49곳을 담았다.

용산에서는 리움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개된다. 강남 권역에는 송은과 화이트 큐브 서울, 샤롯데씨어터가 포함됐다. 종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 아트선재센터,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학로 권역에는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미술관이 실렸고, 이 밖에도 스페이스K, 간송미술관, DDP, LG아트센터 서울 등 서울 곳곳의 주요 공간이 함께 담겼다.

가이드북은 사진과 함께 각 공간의 특징, 주소와 운영시간, 홈페이지 등 방문 정보를 정리했다. 일러스트 지도를 활용해 도보로 이동하며 예술 공간을 잇는 구성이 특징이다. 전시나 공연 티켓을 붙이고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여행자 노트’ 페이지도 포함해, 여행이 끝난 뒤에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가이드북은 디지털 형태로 먼저 공개됐다. 12월 16일부터 서울 공식 관광정보 플랫폼 비짓서울 홈페이지의 ‘가이드북&지도’ 메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비짓서울은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공식 플랫폼으로, 가이드북과 행사 정보 등 서울 여행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로컬 경험이 재방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글로벌 여행 트렌드가 목적지보다 여행의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아트투어 가이드북이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