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데뷔 후 줄곧 자유분방하고 재기발랄한 매력을 내세워온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처음으로 ‘K팝 정공법’을 택했다. 3분이 넘는 러닝타임,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성, 댄스 브레이크와 칼군무까지. 첫 정규 앨범 ‘HOME’의 타이틀곡 ‘VIRAL’은 현재의 트렌드와 다르게 익숙한 문법을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를 ‘우리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K팝’이라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 동경했던 무대와 연습생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에서 출발해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는 의미다. 명재현은 “어쩌면 지금은 오히려 이런 음악을 사람들이 목말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하 보이넥스트도어와의 일문일답.


Q. 기존의 보이넥스트도어와 느낌이 다르다. K팝 보이그룹의 바이블(Bible) 같은 ‘VIRAL(바이럴)’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A. 성호 :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우리의 ‘시작’이었다. 우리가 원래 어떤 친구들이었고 어떤 음악을 좋아했는지 돌아봤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즐겨 들었던 K팝의 문법을 보이넥스트도어만의 색깔로 풀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브릿지와 댄스 브레이크,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성까지 우리가 동경했던 K팝의 매력을 담았다.

명재현 : 우리 역시 자라면서 보고 느낀 수많은 선배님들의 영향을 받아왔다. K팝이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했고 연구도 많이 했다. 평소 우리끼리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가 ‘메타인지’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많이 고민한다. 오히려 지금은 3분이 넘는 곡, 칼군무, 뚜렷한 메시지 같은 요소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지금 시점 보이넥스트도어에겐 개성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태산 : 그동안 보이넥스트도어는 자유롭고 악동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절제된 모습도 보여주면 새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칼군무나 절제된 매력도 충분히 우리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다고 봤다.

명재현 : 앨범 전체를 들어보면 ‘Upside Down’ 등 우리가 기존에 잘하던 스타일의 곡도 많다. 다만 타이틀곡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설득력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일정표의 연습시간뿐 아니라 새벽에도 임할 만큼 연습량도 정말 많이 늘렸다.


Q. 곡 제목처럼 ‘VIRAL’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A. 리우 : 멤버들끼리 평소보다 두세 배는 더 많이 촬영하자고 이야기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서 하나라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좋겠다.

성호 : 의도한 부분보다 예상치 못한 포인트가 바이럴되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최대한 많은 재료와 ‘떡밥’을 전할 테니 팬 분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요리해주셨으면 좋겠다.

명재현 : 모든 파트가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팬분들이 다양한 부분을 발견해주셨으면 좋겠다.


Q.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명재현의 다리 부상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A. 명재현 : 지금도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활동을 정말 오래 준비해왔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크다. 활동에 집중하면서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이한 : 사실 멤버들이 조금 말리고 있는 상태다.(웃음) 활동도 중요하지만 치료에 집중하면서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어느덧 4연속 밀리언셀러를 바라보는 팀이 됐다(8일 발매 후 닷새 만에 4연속 밀리언셀러 달성 완료). 이번 앨범의 목표와 보이넥스트도어가 꿈꾸는 미래는.

A. 명재현 :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태산 :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만 장을 팔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성호 : ‘VIRAL’이 많이 사랑받아서 앨범 수록곡들까지 함께 알려졌으면 좋겠다. SNS를 켜면 우리 음악이 자연스럽게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운학 : 아이돌로 시작한 만큼 정상은 다 가보고 싶다. 차트 1위도 해보고 싶고, 연간 차트 1위도 해보고 싶다.


Q. 그룹 성장 속도가 빠르다 보니 ‘옆집 소년’이 점점 멀리 이사 가고 있다는 반응도 있는데.

A. 운학 : 오히려 더 다가가고 싶어서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았다. 이번 앨범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다.

성호 : ‘ADIOS!’ ‘Upside Down’ 같은 곡에는 기존 보이넥스트도어의 에너지도 담겨 있다. 익숙한 에너지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명재현 : 옆집 소년이 멀어진다기보다 더 많은 사람의 옆집 소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보이넥스트도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A. 성호 : 지금까지의 앨범을 돌아보면 같은 콘셉트를 반복한 적이 거의 없다. 특정 장르로 정의되는 팀이라기보다 우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로 기억되는 팀이 되고 싶다. 앞으로 보여드릴 음악도 어떤 장르나 콘셉트든 그 시절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진정성은 계속 가져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명재현 : 앞으로 시도하는 음악적 장르나 콘셉트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KOZ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