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생물학 올림픽, 서울관광재단이 서울로 불러왔다

4월 서울에서 개최된 AIxBIO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 국제계산생물학회 임원진 및 관계자 단체사진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서울이 또 하나의 ‘최초’를 손에 쥐었다, 이번엔 생명정보학 무대다.

서울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정보·계산생물학 학술대회인 ‘2029 국제계산생물학회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Systems for Molecular Biology)’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한국생명정보학회와 협력해 2029년 해당 학술대회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제계산생물학회 학술대회는 국제계산생물학회가 매년 주최하는 대표 학술행사로, 전 세계 연구자와 산업체 전문가 약 300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생명정보·계산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1993년 학회 설립 이후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만 열려 왔으며, 서울 개최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2029년 학술대회 기간 동안 글로벌 학계와 산업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약 95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서울형 국제회의 파급효과계산기(EIC)’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 서울관광재단은 초기 단계부터 한국생명정보학회와 긴밀히 호흡을 맞췄다. 답사지원, 국제계산생물학회 임원진 대상 서울 초청, 유치 지지서한 발송, 제안서 작성과 유치 PT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이 이어졌다. 한국생명정보학회는 지난 1년여 동안 국제계산생물학회에 아시아 최초 개최를 제안했고, 2025년 4월 AIxBIO 국제 컨퍼런스를 계기로 학회 임원진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4월 국제계산생물학회 임원진 대상 서울 사전답사 진행

류성호 한국생명정보학회 회장은 “이번 서울 개최는 한국의 생명정보·AI 기반 정밀의료 연구가 세계 중심 무대에 올라섰다는 의미”라며 “국내외 연구자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 국장은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정책적 노력과 공공 지원이 세계 MICE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MICE 거점 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역시 “국내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이번 유치는 서울의 국제회의 개최 역량과 신뢰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략적인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와 산업 연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현재 국제협회연합 기준 국제회의 개최 건수 아시아 1위,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며, 국제컨벤션협회 기준으로는 세계 6위, 의학 분야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여행·MICE 관련 어워드에서도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