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아픈 데도 없다. 혈압도 정상이고, 큰 병도 없다. 술·담배도 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정자 수가 적다고 하고, 심지어 리비도(성욕)까지 줄어들까. 임신은 잘되지 않고, 여성은 배란 리듬이 흔들리며 난소 기능이 예상보다 빨리 저하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다. 생식력을 단순히 “생식기만의 문제”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생식은 전신 건강의 결과다. 특히 현대인의 가장 거대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움직이지 않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깊게 생식 기능을 흔든다.
혹시 ‘생활습관형 난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딱 지금 시대 젊은 세대의 이야기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남성의 몸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벌어진다.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고환 온도 상승이다. 인간의 고환이 몸 바깥에 위치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자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벅지와 골반 사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몇 시간씩 일하거나, 운전을 오래 하거나, 의자에 붙어사는 생활이 반복되면 음낭 주변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문제는 정자가 열에 매우 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도 장시간 좌식 생활을 하는 남성에서 정자 운동성과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 된다.
더 무서운 것은 단순히 ‘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움직이지 않는 몸은 결국 대사를 무너뜨린다. 근육 사용이 줄어들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내장지방이 쌓이며, 만성 염증 상태가 형성된다. 사람들은 지방을 단순한 저장 창고처럼 생각하지만 실제 지방조직은 거대한 호르몬 공장에 가깝다. 특히 복부 지방은 테스토스테론 균형을 흔들고, 여성호르몬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배가 나온 남성일수록 정자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자는 단순히 “고환에서 생산되는 세포”가 아니다. 뇌, 혈관, 호르몬, 지방대사, 수면, 스트레스가 모두 연결된 결과물이다.
여성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좌식 생활은 여성의 생식 건강에도 더 교묘하게 작동한다. 움직임이 줄어들면 전신 혈류와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배란 환경과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비만과 운동 부족은 배란 장애,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인슐린 저항성과 깊게 연결된다.
실제 난임 외래에서는 “몇 년째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일했다”는 여성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서 보내고, 밤에는 침대에 눕는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은 높고, 수면은 얕다. 난소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한 환경인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몸이 생각보다 ‘움직임’ 자체를 생존 신호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적절한 활동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염증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회복시킨다. 결국 생식 기능은 ‘지금 이 몸이 번식 가능한 상태인가’를 평가하는 생물학적 판단에 가깝다.
몸이 지나치게 피로하고, 대사가 망가지고,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생식은 후순위로 밀린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생존 환경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하면 번식 효율부터 낮춘다.
과거에는 나이, 염색체, 심한 질환이 난임의 중심 원인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움직이지 않는 생활,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초가공식품, 비만, 과도한 디지털 의존이 복합적으로 생식 기능을 갉아먹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남성 정자 수 감소 현상은 꾸준히 보고 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지난 수십 년 새 정자 농도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고 분석한다.
편리함은 극단적으로 늘어났지만 몸은 점점 덜 움직인다. 뇌는 과열되는데 근육은 멈춰 있다.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가장 조용한 질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 몸’인지도 모른다.
난임 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정교해졌고, 배양 기술과 유전자 분석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자꾸 잊힌다. 지금 이 몸 자체가 과연 임신 가능한 환경인가 하는 점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사회는 결국 생식 기능도 잃는다. 의자 위에 고정된 현대인의 몸은 편안해 보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서서히 기능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간은 원래 생각보다 훨씬 많이 움직이며 살아가도록 설계된 동물이다. 그리고 그 경고 신호는 지금, 난임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다. 생식력을 단순히 “생식기만의 문제”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생식은 전신 건강의 결과다. 특히 현대인의 가장 거대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움직이지 않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깊게 생식 기능을 흔든다.
혹시 ‘생활습관형 난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딱 지금 시대 젊은 세대의 이야기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남성의 몸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벌어진다.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고환 온도 상승이다. 인간의 고환이 몸 바깥에 위치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자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벅지와 골반 사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몇 시간씩 일하거나, 운전을 오래 하거나, 의자에 붙어사는 생활이 반복되면 음낭 주변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문제는 정자가 열에 매우 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도 장시간 좌식 생활을 하는 남성에서 정자 운동성과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 된다.
더 무서운 것은 단순히 ‘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움직이지 않는 몸은 결국 대사를 무너뜨린다. 근육 사용이 줄어들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내장지방이 쌓이며, 만성 염증 상태가 형성된다. 사람들은 지방을 단순한 저장 창고처럼 생각하지만 실제 지방조직은 거대한 호르몬 공장에 가깝다. 특히 복부 지방은 테스토스테론 균형을 흔들고, 여성호르몬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배가 나온 남성일수록 정자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자는 단순히 “고환에서 생산되는 세포”가 아니다. 뇌, 혈관, 호르몬, 지방대사, 수면, 스트레스가 모두 연결된 결과물이다.
여성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좌식 생활은 여성의 생식 건강에도 더 교묘하게 작동한다. 움직임이 줄어들면 전신 혈류와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배란 환경과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비만과 운동 부족은 배란 장애,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인슐린 저항성과 깊게 연결된다.
실제 난임 외래에서는 “몇 년째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일했다”는 여성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서 보내고, 밤에는 침대에 눕는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은 높고, 수면은 얕다. 난소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한 환경인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몸이 생각보다 ‘움직임’ 자체를 생존 신호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적절한 활동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염증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회복시킨다. 결국 생식 기능은 ‘지금 이 몸이 번식 가능한 상태인가’를 평가하는 생물학적 판단에 가깝다.
몸이 지나치게 피로하고, 대사가 망가지고,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생식은 후순위로 밀린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생존 환경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하면 번식 효율부터 낮춘다.
과거에는 나이, 염색체, 심한 질환이 난임의 중심 원인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움직이지 않는 생활,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초가공식품, 비만, 과도한 디지털 의존이 복합적으로 생식 기능을 갉아먹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남성 정자 수 감소 현상은 꾸준히 보고 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지난 수십 년 새 정자 농도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고 분석한다.
편리함은 극단적으로 늘어났지만 몸은 점점 덜 움직인다. 뇌는 과열되는데 근육은 멈춰 있다.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가장 조용한 질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 몸’인지도 모른다.
난임 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정교해졌고, 배양 기술과 유전자 분석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자꾸 잊힌다. 지금 이 몸 자체가 과연 임신 가능한 환경인가 하는 점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사회는 결국 생식 기능도 잃는다. 의자 위에 고정된 현대인의 몸은 편안해 보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서서히 기능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간은 원래 생각보다 훨씬 많이 움직이며 살아가도록 설계된 동물이다. 그리고 그 경고 신호는 지금, 난임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조정현 원장/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연세대 의대 졸업, 강남차병원 교수, 미즈메디강남 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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