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남평신통의원 이민석 원장

나주 남평신통의원 이민석 원장



농사일과 바깥 활동이 부쩍 많아지는 6월은 농촌 지역 어르신의 관절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시기다. 뙤약볕 아래서 장시간 밭을 일구거나, 무거운 비료 포대와 농기구를 반복해서 나르다 보면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대다수 어르신들은 어깨가 뻐근하고 시큰거려도 “나이 들어 생기는 당연한 오십견이겠거니” 하며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로 견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년층에게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상당수는 단순 오십견이 아니라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지탱하고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4개의 핵심 힘줄을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된 가사노동이나 농사일로 인해 힘줄이 서서히 닳아 약해진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급하게 드는 등의 충격이 더해지면 결국 찢어지게 된다.

어르신이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과 흔히 혼동하는 이유는 두 질환 모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질환은 움직임의 양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오십견은 관절 주머니 자체가 굳어버려 타인이 팔을 올려주려 해도 어깨가 뻣뻣하게 걸려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각도에서 뚝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남이 팔을 잡고 올려주면 위까지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또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청하기 힘든 증상 역시 회전근개 파열의 대표적 신호다.

문제는 노년층의 경우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겨 통증을 참아 넘기다가 정형외과적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다. 찢어진 힘줄을 그대로 방치하면 구멍이 점점 커지고, 나중에는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면서 치료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 따라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두둑하는 마찰음이 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초기 단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파열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수술 없이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이 있는 어깨 부위에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음파를 쏘아주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어깨 힘줄 조직에 자극을 줘 미세 혈관 형성을 돕고, 세포 재생을 유도해 염증과 통증을 근본적으로 가라앉힌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15분 내외로 짧아,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어르신도 신체적 부담 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농촌 지역 어르신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어깨 힘줄이 상당 부분 약해져 있어, 일상적인 밭일이나 집안일 도중에도 쉽게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힘줄 손상은 방치할수록 만성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나이 탓으로 치부하지 말고 초기에 체외충격파 등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어깨 건강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노년기 어깨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는 만큼, 통증을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6월 무더위 속에서 일을 할 때는 틈틈이 어깨를 돌려주며 스트레칭을 해주고, 무거운 짐을 들 때는 주변 도움을 받거나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정확히 밝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주 남평신통의원 이민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