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승·통산 8승 고진영, 올림픽 앞두고 메달 청신호 밝혔다

입력 2021-07-05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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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위를 내준 아쉬움도, 올 시즌 계속된 우승 갈증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고진영이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16번째 대회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17억 원)에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2만5000달러(2억5000만 원)를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이자 2021년 마수걸이 승수 사냥에 성공하며 LPGA 투어 통산 8승째를 신고했다. 올해 10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다 지난 주 넬리 코다(미국)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던 그는 ‘넘버 1’ 탈환의 디딤돌을 놓으면서 8월 4일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골프 사춘기가 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지난 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물러난 뒤 “아직 죽지 않았다”며 분발을 외쳤던 고진영은 “다시 우승해 기쁘다.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매년 1승 이상씩을 거두는 꾸준함도 보여준 고진영은 이번 대회 1, 3라운드 선두에 이어 챔피언까지 오르며 선두로 시작한 7차례 최종 라운드에서 5승을 챙기는 강한 뒷심을 과시했다.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한국여자 골프군단은 박인비(33), 김효주(26)에 이어 고진영이 힘을 내며 2021시즌 3승째를 챙겼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서 4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1번(파4)~2번(파5)~4번(파4) 홀 버디로 한 때 4타 차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5번(파3) 홀에서 보기로 주춤하고 카스트렌이 힘을 내며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 달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핀란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우승을 일궈낸 카스트렌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했다.

하지만 고진영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카스트렌이 17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로 쫓겼지만 고진영은 18번(파4) 홀에서 카스트렌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간 것을 확인한 뒤 1.2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 김세영(28), 김효주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고진영은 앞으로 열릴 두 대회를 건너 뛴 뒤 이달 22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올림픽 시험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뒤 도쿄로 건너가겠다”며 올림픽 메달 사냥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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