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운 ‘가문의 라이벌’ 울산-전북, 결과 만들어야 우승도 있다! [사커토픽]

입력 2023-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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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왼쪽), 전북 김상식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을 대표하는 ‘가문의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명암이 벌써부터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뽐내며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 반면 지난해 리그 준우승-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승리 없이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홈 개막전(1라운드)에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은 2연승이다. 2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린 팀은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 FC서울뿐이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의 전북은 1무1패로 부진하다. 울산 원정에서 1-0 리드를 잡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5일 수원 삼성과 2라운드 홈경기에선 1-1 무승부에 그쳤다.

솔직히 두 팀의 경기력은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홍 감독은 후반 4분 엄원상의 결승골로 간신히 이긴 강원전을 마친 뒤 경기장 라커룸에서 크게 화를 냈다. 안정적이지 못한 공수 밸런스, 수비 불안 등을 지적했다. 전북전 때도 그랬다. 전반 내내 상대의 맹공에 압도당했고, 킥오프 10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물론 전북이 훨씬 심각하다. 2경기 모두 먼저 득점하고도 번번이 따라잡혔다. 특히 그동안 압도적 우위를 점해온 수원 삼성전에선 조규성의 페널티킥(PK) 선제골 이후 일방적으로 밀렸다. 역전패를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내용이 신통치 않았다.

스포츠동아DB


다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꾸준히 승점을 쌓아야 우승에 가까워지는 법이다. 울산과 대등하게 싸우고도, 오히려 좀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고도 지난해 4전패에 이어 올해 첫 대결에서도 패배를 맛본 최용수 강원 감독은 “(울산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이기는 습관도 가졌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전북은 그렇지 않다. 유일한 강점이던 뒷심마저 사라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6골을 터트린 전북은 전반전에 20골, 후반전에 36골을 기록했다. 아직 2경기뿐이지만 올해는 전반전 2골에 불과하다. 게다가 ‘안방 울렁증’도 사라지지 않은 듯하다. 지난해 수원FC와 개막전 승리 후 홈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에 머물다 17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이겨 어렵사리 분위기를 바꿨던 악몽이 떠오른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겨야 트로피도 따라온다”는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의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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