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컨디션 난조 겹친 ‘클린스만호’ 공격라인…손흥민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사커토픽]

입력 2023-08-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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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지나치게 길고 반복적인 해외체류로 비난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 참가할 축구국가대표팀 명단(25명)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28일 공개된 이번 대표팀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기존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선발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오현규(셀틱) 등도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은 다음달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격돌한 뒤 13일 오전 1시 뉴캐슬로 옮겨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다음달 4일 출국하며 해외파는 현지로 합류한다.

예상을 깬 엔트리 구성이다. 대표팀은 속출하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공격진이 직격탄을 맞았다. 2023~2024시즌 유럽 리그 개막을 전후로 오현규(종아리), 조규성(허벅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왼쪽 대퇴사두근)이 쓰러진 데 이어 황희찬마저 지난 주말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걱정거리는 또 있다. 소속팀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황의조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훈련 참여와 경기체력은 다른 문제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우직하게’ 이들을 또 뽑았다. 최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한대로 뽑던 자원들을 반사적으로 선발했다.

K리그1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주민규(울산 현대) 등 대안이 있음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소속팀이 직접 “9월 A매치 기간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이강인만 제외했을 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서면으로 “부상은 가장 큰 변수다. 이강인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며 “조규성과 황희찬은 합류에 무리가 없는 걸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럼에도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6월 A매치 2연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현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고 밝혔는데, 3개월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매 경기 출전하고 있고,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활용 가치는 굉장히 크다. 상대 문전에 최대한 근접한 윙포워드로 주로 출전해온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 체제에선 전형적 윙어로 활약 중이다.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주변의 찬스를 창출하는 ‘사이드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후반 중반 이후로는 전방 깊숙이 위치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뛰곤 한다. 화력 강화와 함께 첫 승을 원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무척 유용한 힌트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호’는 4경기에서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새 사령탑의 데뷔전이었던 3월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언제든 ‘해결사 본능’을 뽐낼 준비가 돼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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