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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지역에 ACLE 티켓 12장이 배정된 가운데 K리그에는 ‘조건부 3장’이 주어진다. 2개 팀이 조별리그로 직행하고, 한 팀은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방식이다. 세계적 스타들을 싹쓸이하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뚜렷한 리그 경쟁력을 갖춘 일본에 3장이 부여된 것과는 대조적인데, K리그에는 일본 J리그와 함께 ACLE 아래 단계인 ACL2 직행 티켓이 1장씩 추가됐다.
일단 국내 출전권 배분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 차례 논의했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현재로선 K리그1과 FA컵 우승팀에 ACLE 직행권이 주어지고, K리그1 2위는 PO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축구계 일각에선 K리그1 1위와 2위가 ACLE로 직행하고, FA컵 우승팀은 PO 티켓을 받고, K리그1 3위는 ACL2에 출전하는 방안을 주장하지만 FA컵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최강을 가리는 무대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대한축구협회의 양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어찌됐든 막바지로 돌입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순위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직행이든, PO 티켓이든 2위 싸움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28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승점 61의 울산 현대가 2연패에 성큼 다가선 가운데 2위는 차지해야 ACLE 문턱이라도 밟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승점 50으로 울산을 추격 중인 2위 포항 스틸러스가 가장 유리하지만 안심할 만한 위치는 아니다. 10경기나 남아있어 3위 광주FC, 4위 전북 현대(이상 승점 42), 5위 FC서울, 6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40)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포항, 전북, 인천의 행보가 주목받는데 이들 3개 팀은 나란히 FA컵 4강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준결승(11월 1일)과 결승(11월 4일)만 남은 FA컵 정상과 더불어 K리그1 2위를 모두 확보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역시 FA컵 준결승에 올라있는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도 산술적으로는 2위가 가능하나 경쟁자들보다는 FA컵에 좀더 무게를 실어야 할 처지다.
공교롭게도 29라운드에선 이들 4개 팀이 맞붙는다. 9월 2일 인천-포항전, 3일 제주-전북전이다. 포항은 ‘2위 굳히기’에 돌입할 찬스이고, 인천과 전북은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다. 더욱이 9월 A매치 휴식기를 좀더 여유롭게 보내려면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