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올 시즌 성적은 3일까지 타율 0.344, 14홈런, 44타점, 42득점이다. 종아리 부상 때문에 6월 말에야 시즌을 시작했는데도, 일찌감치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렸다. 10홈런 이상을 날린 타자들 중에선 가장 적은 경기수다.
나성범은 모두 62안타를 때렸는데, 그 중 홈런이 14개다. 장타율이 6할을 넘는 이유다. 나성범처럼 14홈런을 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 등이 100경기 안팎을 소화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분히 20홈런을 노려볼 만하다. 나성범은 2022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92득점을 마크했다. 올해는 경기 출전이 적어 타점, 득점 등은 지난해를 따라갈 수 없지만, 홈런은 어느새 7개차까지 접근했다.
나성범이 올 시즌 20홈런을 찍는다면 100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채 20홈런을 때리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KIA는 3일까지 108경기를 치러 아직도 36경기나 남았다. 나성범이 잔여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해도 82게임에 그친다.
이 같은 진기록을 가장 최근 달성한 주인공은 2020시즌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현 KT 위즈)다. 박병호는 당시 93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렸다. 박병호 역시 손목 부상 등의 이유로 100경기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쉽진 않다. 그래도 현재 나성범의 홈런 페이스는 심상치 않다. ‘호랑이군단’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서고 있는 ‘나스타’가 박병호에 이어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