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이돌 그룹…‘2세들의 전성시대’

입력 2023-09-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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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스타들의 2세들이 가요계에서 잇달아 데뷔해 눈길을 끈다. 왼쪽 사진부터 박남정의 딸 시은, 심신의 딸 벨, 윤상의 아들 앤톤. 사진제공|하이업·S2·SM엔터테인먼트

1980∼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스타들의 2세들이 가요계에서 잇달아 데뷔해 눈길을 끈다. 왼쪽 사진부터 박남정의 딸 시은, 심신의 딸 벨, 윤상의 아들 앤톤. 사진제공|하이업·S2·SM엔터테인먼트

박남정의 딸 ‘스테이씨’ 시은, 아빠와 판박이
심신의 딸 ‘키스오브라이프’ 벨, 작곡 능력도
윤상의 아들 ‘라이즈’ 앤톤, 꽃미남 가수 예약
가수 박남정, 심신, 윤상의 공통점. 20세기 가요계를 풍미한 최고 스타의 현재는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아버지란 것이다.

스포츠에 이어 케이(K)팝도 2세 스타들의 대약진이 눈에 띈다. 정상의 걸그룹으로 올라선 스테이씨 멤버 시은을 비롯해 아이돌 명가 S2엔터테인먼트 야심작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멤버 벨, 데뷔 사흘 차 무색하게 ‘최애돌’ 그룹을 예약한 라이즈(RIIZE) 멤버 앤톤이다.

스테이씨 시은은 가수 박남정의 딸, 키스오브라이프 벨은 가수 심신의 딸이며, 앤톤은 싱어송라이터 윤상의 아들이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대선배인 가수 부모의 장점만을 얄미울 만치 ‘취사선택’한 듯한 복 받은 자들이란 것. 시은은 노래와 춤을 겸비한 댄스 레전드 박남정의 ‘판박이’로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작곡 등 프로듀싱 능력을 장착 데뷔 초부터 화제 몰이 중인 키스오브라이프 경우 심신의 딸 벨 또한 아버지 영향인지 ‘아이돌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앤톤은 아버지 윤상 그 후 30년 세기를 잇는 꽃미남 가수 계보에 이름을 새길 태세다.

누구의 딸이자 아들이란 ‘후광 효과’도 최단시간 무력화시켰단 점 또한 시은과 벨, 앤톤 ‘톱 가수 2세’들의 공통분모다. 박남정이 젊은 세대 위주로 ‘시은이 아빠’로 불리는 게 그 예다.

부모의 이름값을 넘어섰다는 건 한편으로, 이들이 속한 그룹이 무한 경쟁 구도인 케이 팝 아이돌 시장에서 상당 지분을 차지하고 있거나 강력한 신진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단 증거기도 하다.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스테이씨는 물론, 올해 데뷔한 키스오브라이프는 국내를 넘어 북미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차세대 케이 팝 걸그룹으로서 조기 안착에 성공했으며, 앤톤이 속한 라이즈 경우 데뷔와 함께 100만 장 돌파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돌 학부형’들로 눈을 돌려보면 박남정, 심신, 윤상 모두 앞서 가수의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이들의 성공에 밑거름이 될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단 것도 닮은꼴이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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