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장동건 “중년 타곤 색다른 매력…시즌1 뒷얘기 풀려 후련”

입력 2023-09-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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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이 9일 첫 방송하는 tvN ‘아라문의 검’에서 도시 국가 ‘아스달’을 건설한 왕 타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사진제공|tvN

장동건이 9일 첫 방송하는 tvN ‘아라문의 검’에서 도시 국가 ‘아스달’을 건설한 왕 타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사진제공|tvN

9일 첫방 ‘아라문의 검’ 장동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4년 만의 시즌2
대전쟁 준비하는 8년 뒤 이야기 그려내
왕의 권력 지키려는 예민함·불안함 연기
군주·아빠…‘선과 악’ 넘나드는 캐릭터
배우 장동건(51)은 31년 동안 ‘미남 배우’의 대표주자로 꼽혀왔다. 크고 날카로운 눈매와 짙은 눈썹, 오뚝한 콧날 등 조각 같은 외모로 인해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덕분이다. 젠틀하고 이성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MBC ‘마지막 승부’(1994)와 ‘이브의 모든 것’(2000), SBS ‘의가형제’(1997)와 ‘신사의 품격’(2012), KBS 2TV ‘슈츠’(2018) 등의 주연드라마를 히트시켰다.

하지만 9일 첫 방송하는 tvN ‘아라문의 검’에서는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뽐내온 부드러운 매력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2019년 방송한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인 드라마에서 가상의 대륙 ‘아스’에 아스달이라는 도시 국가를 건설한 왕 타곤을 연기하며 야성적이고 강인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장동건은 5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4년 만에 후속드라마를 내놓게 돼 기대되고,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한없이 기쁘다”며 웃었다.


●“선과 악 넘나드는 입체적 캐릭터”

드라마는 타곤이 아스달의 권력 정점에서 선 ‘아스달 연대기’의 8년 뒤 이야기를 그린다. 출신을 알 수 없는 ‘이방인’ 은섬과 그의 형제이자 타곤의 양자인 사야(이준기 1인2역)가 타곤의 계략으로 인해 적으로 만나 대전쟁을 준비하는 내용이다.

한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절대 권력자를 표현하기 위해 장동건은 턱수염을 기르고, 긴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 미소 한 번 짓지 않았다. 그는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들이 더욱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고 말했다.

“전편에서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거침없고 저돌적인 모습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왕으로서 권력을 지키려는 타곤의 예민함과 불안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한 나라의 왕이자 신하들의 군주, 한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타곤은 입체적인 캐릭터라 매력적이에요. 적들에게는 자비 없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백성들에게는 관대하고 속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선과 악을 넘나듭니다.”

아스달 사람들과 아고족, 뇌안탈 등 수많은 부족의 권력관계를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내는 드라마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드라마를 주연하게 됐다. 장동건은 “궁금했던 뒷이야기가 풀리니 아쉬움이 다 풀리는 기분”이라고 돌이켰다.

“시즌1의 청년 시절보다 중년이 된 타곤이 연기하기엔 더 편했어요. 청년 시절은 몸을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거든요. 한겨울에도 팔뚝을 다 드러낸 채 헐벗어야 했고요. 하하! 왕이 되고나니 의상이 화려해지고, 안에 껴입어도 티가 안 나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저도 중년이잖아요. 비슷한 나이에다가 아빠이자 가장인 타곤의 감정에 더 잘 이입되는 건 당연하죠.”



배우 장동건이 5일 열린 tvN ‘아라문의 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tvN

배우 장동건이 5일 열린 tvN ‘아라문의 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tvN



●“후배들과 호흡으로 자극”

시즌1에서 또 다른 주인공 은섬과 사야를 연기했던 송중기 대신 시즌2에서는 이준기가 1인2역을 맡았다. 대제관 탄야 역도 김지원에서 신세경으로 바뀌었다. 시즌1이 5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7%대(닐슨코리아) 시청률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주인공까지 교체돼 장동건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주인공이 바뀌는 것이니 걱정이 든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준기 씨가 테스트 촬영을 하는 걸 보자마자 우려가 싹 사라지더군요. 차라리 저와 왕후 역의 김옥빈 씨 빼고는 시즌1과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러니 새로운 시너지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커집니다. 준기 씨나 세경 씨 모두 이전 캐릭터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해 놀랐어요.”

시즌2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 장면을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한다. 그를 “우상”으로 표현한 이준기를 보면서는 “배우로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돌이켰다.

“열정적인 준기 씨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선배인 제가 준기 씨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힘을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한결 같이 친절하고,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조차 상대방과 연기 호흡을 맞춰주는 세경 씨를 보면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했어요. 배운 바가 참 많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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