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쓰고, 타격왕 도전!…NC 손아섭, 35세에 찾아온 봄날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3-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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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통산 1948경기에서 기록한 0.322(7400타수 2383안타)의 타율과 경기당 1.22안타를 뽑은 생산력, 0.396의 출루율 등만 봐도 그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다. 9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선 KBO 최초로 8년 연속 단일시즌 150안타의 새 역사를 썼다. 7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낸 LG 트윈스 박용택(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종전 최다기록을 넘어섰다.

단일시즌 150안타는 엄청난 콘택트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손아섭의 연속시즌 150안타 기록은 8시즌째 진행 중이지만, 그 시작점은 2012년(158안타)이었다. 2015년(141안타)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최근 12시즌 중 11차례나 150안타 이상을 쳐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2010년 129안타, 2011년 144안타를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이제는 KBO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꾸준함이다.

손아섭의 기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단일시즌 200루타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는 이대호(은퇴)와 함께 KBO 역대 최장 연속시즌 200루타 타이기록이다. 다음 시즌에도 200루타에 도달하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2011년 처음 200루타(224루타) 고지를 밟았는데, 199루타를 기록한 2012년(199루타) 1루타 차이로 달성에 실패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열정 덕분에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떨쳐냈다.

NC 손아섭.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도전 과제는 또 남아있다. 이토록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도 단 한 번도 등극하지 못했던 타격왕 타이틀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11일 기준) 타율 0.341(451타수 154안타)로 기예르모 에레디아(0.342·SSG 랜더스)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총 501타석을 소화한 터라 411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보다 타율 변동 폭이 적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새 역사는 이미 썼다. 커리어 첫 타격왕 도전에, 주장으로서 NC의 홈구장(창원NC파크) 첫 가을야구까지 이끌 준비까지 이미 마쳤다. NC는 2020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을야구 경기를 고척스카이돔에서만 치렀다. 여러 모로 2023시즌은 손아섭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 될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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