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CNN 등 현지 언론은 12일(현지시각) “로저스가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이 필요해 남은 시즌을 뛸 수 없다”고 한 로버트 살레 제츠 감독의 발표 내용을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로저스의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광범위한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린다. 심각한 운동 능력 저하를 불러올 위험이 커 곧 40세가 되는 로저스의 선수 생활이 이대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그에서 두 번째 고령자인 로저스는 19번째 시즌을 뛸 예정이었다.
로저스는 전날 밤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NFL 1주 차 버펄로 빌스와 홈경기에서 1쿼터 시작 4분 만에 버펄로 라인배커 레너드 플로이드의 태클에 쓰러졌다. 첫 번째 공격권을 쥐고 4번째 스냅(센터가 다리 사이로 공을 쿼터백에게 건네주며 공격을 시작하는 동작) 만에 당한 부상이었다.
경기 시작 3분 45초 만에 후보 쿼터백 잭 윌슨과 교체 된 로저스는 당일 엑스레이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다음날 MRI 검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 확인 됐다.
로저스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지명돼 18시즌 동안 그곳에서만 뛰었다.
2011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패스 능력에서는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톰 브래디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규시즌 MVP 수상 실적에서도 브래디(3회)보다 1번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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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베이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로저스는 지난 4월 제츠로 이적했다.
내년까지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은 그는 만년 꼴찌 제츠의 구세주로 기대를 모았다.
1959년 창단한 제츠는 슈퍼볼 우승이 1968년 단 1회뿐이고, 2010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착실한 리빌딩으로 기초를 다졌고, 취약 포지션이던 쿼터백을 로저스로 교체하면서 화룡정점을 찍으려 했다.
로저스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지며 시즌 아웃 돼 제츠의 우승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살레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윌슨이 로저스의 빈자리를 대체한다고 밝혔다. 윌슨은 개막전에서 팀의 22-16 승리를 이끌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