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 황정음 “‘김순옥 월드’에 악역으로 입성, 영광”

입력 2023-09-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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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음이 14일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SBS ‘7인의 탈출’로 연기 인생 첫 악역 도전 황정음

“금라희 똑똑함에 입이 쩍…나조차 상상 못했던 악녀”

“김순옥 작가님 직접 악역 제안
열렬한 팬, 1초 만에 승낙했죠
통쾌한 ‘국민드라마’ 만들고파”
배우 황정음(39)이 달라졌다.

2005년 SBS ‘루루공주’로 연기를 시작한 뒤 MBC ‘지붕 뚫고 하이킥’,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을 통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로코 퀸’ 타이틀까지 얻은 그가 변신을 꾀한다. 15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을 통해서다.

극중 욕망으로 뒤덮인 금라희 역을 맡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악독한 얼굴을 꺼내 보인다. 엄기준, 이준, 조윤희 등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이렇게 못될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트레이드마크인 귀여운 미소와 긍정적인 모습을 전부 지운 그는 14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나조차 상상 못했던 ‘황정음표 악역’이 제대로 반전을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순옥 월드 입성 영광”

드라마는 ‘가짜 뉴스’로 인해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 악인의 사투와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다.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황후의 품격’ 등을 흥행시키며 ‘막장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아왔다.

극중에서 황정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LH제작사 대표 금라희 역을 맡아 18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다.

“김순옥 작가님의 열렬한 팬으로서 ‘김순옥 월드’에 입성해 영광이에요. 지난해 봄, 김 작가님과 처음 전화통화를 나눈 날을 잊지 못해요. 둘째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는 중에 전화를 받았더니 작가님이 ‘요즘 뭐해? 너 악역 해볼래?’라고 딱 한 마디 하셨어요. 얼떨떨한 와중에도 1초 만에 덜컥 ‘네!’ 했어요. 마침 연기가 정말 절실할 때였거든요.”

2020년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감사한 마음이 들어 매사에 열심히 했다”고 돌이켰다.

“솔직히 저라도 황정음에게 악역을 맡기는 걸 망설였을 거예요. 상상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도 절 써주셨으니 무조건 잘 해야죠. 아버지께서는 제 악역 소식을 듣자마자 ‘브라보!’를 외치시던데요? 하하하!”

SBS ‘7인의 탈출’에서 금라희 역을 맡은 황정음. 사진제공 | SBS



●“‘악역 풀패키지’로 스트레스 풀길”

그는 경쟁사인 체리엔터테인먼트 대표 윤종훈, 회사 소속 아이돌 지망생 이유비, 거짓말에 연대한 고등학교 교사 조윤희, 비리 형사 조재윤 등과 얽히고설키며 악역 경쟁을 펼친다. 엄기준은 이들을 벌하는 ‘단죄자’로 등장한다.

“금라희의 죄목은 탐욕과 패륜이에요. 그릇이 정말 큰 인물임에도 욕심이 넘쳐서 온갖 악행을 벌이죠. 그의 남다른 배포를 보여주고 싶어서 동작을 되도록 크게 표현했어요. 실제와는 달리 너무나 똑똑한 캐릭터여서 매일 같이 ‘와, 진짜 똑똑하다’며 감탄하기 바빴죠. 엄기준, 신은경 등 선배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저도 열정적으로 달려들어 연기했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개월 동안 촬영에만 매달린 만큼 드라마의 성과에도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동료들과 저의 에너지가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다가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많은 분들이 통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국민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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