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에게 작별 선물 준 롯데 안권수 “그래도 덕분에 SNS 팔로워 늘었어요” [스토리 베이스볼]

입력 2023-09-24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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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인 SNS에 윤동희와 찍은 사진을 올린 롯데 안권수. 사진출처 | 안권수 인스타그램

“1000명 정도 는 것 같아요(웃음).”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30)는 최근 윤동희(20)에게 배팅 장갑을 선물했다. 윤동희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남은 시즌 함께 뛰기 어렵다고 생각해서다. 재일교포 안권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생후 11개월 된 아들과 아내가 있는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윤동희는 “(안)권수 형이 작별 인사를 하듯 장갑을 주더라”며 “형 이름에 등번호 0번이 적힌 장갑을 보고 ‘유품도 아닌데 왜 주는 것이냐’고 물으니 ‘다녀오면 못 볼 수 있으니 가져가라’고 해 ‘다녀와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일본에 돌아가도 서로 얼굴은 보고 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도 안권수는 윤동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더 애틋해했다. 게다가 둘은 올 시즌 구단 숙소까지 함께 쓴 각별한 사이다. 안권수는 장갑을 건넨 뒤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도 윤동희와 찍은 사진 위에 ‘누구보다 노력한 최고의 선수, 잘하고 와.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써 올렸다.

안권수는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윤)동희 덕분에 SNS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1000명 정도 는 것 같다”며 웃은 뒤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들은 남은 시즌에 뛰기 쉽지 않다고 들어서 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권수는 윤동희에게 건투를 빌어준 만큼 자신도 남은 시즌 후회 없이 뛰겠다는 각오다. 그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한편으론 슬픈 마음이 든다”며 “올해 후회되는 순간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항상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안권수에게는 잊지 못할 시즌이다. 팬들은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이끈 그를 ‘복덩이’라고 불렀다. 지난 6월에는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에도 자신을 기다려주는 팬이 있어서 재활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 안권수는 “나를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했다”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니 끝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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