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안방, 트로트가 접수

입력 2023-09-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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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진성·김호중·송가인(왼쪽부터). 사진제공 | KBS·스포츠동아DB·포켓돌스튜디오

김연자·진성, 29일 KBS ‘한가위 빅쇼’ 합동무대
김호중은 전 날 TV조선서 화려한 공연 선보여
‘송가인 첫 콘서트 실황 영화’ tvN스토리서 방송
명절 연휴 때마다 각 방송사에서 파일럿 등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던 예전과 달리 이번엔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나서 흥을 돋운다. 23일 개막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겹치면서 대부분 방송사가 특집 대신 중계방송에 집중하는 것도 있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연휴에 폭넓은 세대에서 사랑받는 트로트 가수들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KBS는 그룹 지오디의 단독콘서트 실황을 담아 28일 공개하는 ‘KBS 대기획- ㅇㅁㄷ 지오디’와 함께 29일 방송하는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 만월만복’을 추석특집으로 준비했다. ‘트로트 여제’ 김연자와 ‘트로트 대부’ 진성이 합동 무대를 꾸미는 특집 콘서트로, 17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사전 녹화했다.

김연자와 진성은 홀로 일본으로 떠나 ‘엔카의 여왕’으로 거듭난 사연, 혈액암을 극복한 후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 등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에 맞는 히트곡들을 선별해 불러 한 편의 드라마처럼 무대를 꾸민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는 “베테랑 가수들의 멋진 공연이었다”, “두 사람이 어머니에 관한 곡을 부를 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다” 등의 호평을 담은 관람 후기가 줄지어 올라왔다.

김호중은 지난해 추석 SBS에서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추석특집 콘서트를 방송으로 공개한다. 28일 TV조선에서 방송하는 ‘그레이트(GREAT) 김호중’이다. 김호중은 공중으로 떠오르는 특수 장치, 현란한 배경 화면 등으로 공연장을 꾸며 스케일 큰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영상에 그리스 신전을 연상하게 만드는 웅장한 컴퓨터그래픽(CG) 효과를 입혀 방송으로 보는 재미도 살렸다.

tvN스토리는 송가인을 선택했다. 2019년 열린 송가인의 첫 번째 콘서트 ‘가인이어라’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를 방송한다. 해당 영화는 2021년 2월 개봉해 1만6000여 명의 관객을 모은 후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팬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추석 연휴 동안 MBC와 SBS 등은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런닝맨’ 등 기존 프로그램들을 추석특집으로 내놓기로 했다. MBC가 2010년 추석부터 명절마다 내놨던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아육대)는 올해 설에 이어 추석에도 제작되지 않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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