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구 야구대표팀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박세웅과 김형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박세웅은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투수조장, 선발진의 에이스다. 올 시즌 1군 26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ERA) 3.41로 이름값을 했고, 2017년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21년 2020도쿄올림픽, 올해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 또한 그의 몫이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그러나 박세웅은 늘 그렇듯 의연했다. 26일 고척돔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기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큰형으로서 동생들을 잘 이끌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투수들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고, 철저히 본인 루틴을 지키고 있다. 가족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배터리 호흡이 당연히 중요하다. 국제대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며 “꾸준히 대화하며 연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준은 박세혁이 부상으로 빠진 NC의 안방을 책임지며 올 시즌 1군 20경기에서 타율 0.250(56타수 14안타), 5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성인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포수로서 기본기가 좋고 장타력도 뛰어나 향후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NC 감독도 “김형준은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여러 투수와 호흡을 맞추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책임감이 남다르다. 후배 김동헌(19·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최대한 투수들을 돕겠다는 의지다. 김형준은 “투수들이 전부 공이 좋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투수는 없었다”며 “항저우에 도착한 뒤에도 최대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 서로 믿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이 있다”며 “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투수들이 주자보다는 타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리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