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강속구+공격적 투구로 KK…강렬한 인상 남긴 ‘대표팀 유일 아마선수’ 장현석 [항저우AG 야구 리포트]

입력 2023-09-26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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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교체 등판한 대표팀 장현석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고교 투수랭킹 1위로 꼽힌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완투수 장현석(18·LA 다저스)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AG) 야구국가대표팀의 최종 리허설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현석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AG)와 연습경기 7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탈삼진 포함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구속 155㎞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장현석은 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올해 9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93(29이닝 3자책점), 52탈삼진, 16볼넷의 성적을 거두며 마산용마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연히 ML 구단들도 그를 주목했고, 8월 9일 다저스와 9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항저우AG는 그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라 그만큼 관심이 쏠린다.

이날 연습경기부터 장현석은 거침없이 재능을 뽐냈다. 7회초 첫 상대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에게 잇달아 시속 153㎞, 154㎞ 직구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후속타자 김동헌(키움 히어로즈)과 천성호(상무)는 각각 153㎞ 직구와 127㎞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5구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고, 강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좋았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6회말 2사 1,2루 대표팀 문보경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장현석이 AG에서도 이날과 같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대표팀 마운드에 엄청난 힘이 될 전망이다. 물론 연습경기와 실전은 다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장현석은 아직 고등학생인 만큼 홍콩전 등 부담스럽지 않은 경기에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이유다.

그러나 빠른 공이 제구까지 원하는 대로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대표팀으로선 고우석(LG 트윈스)과 더불어 승부처에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카드가 추가되는 셈이다. 장현석 역시 “어떤 보직이든 믿고 내보내주시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는 대표팀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춘 경기였는데, 대표팀은 선발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이 3이닝, 원태인(삼성)이 2이닝을 소화한 뒤 장현석과 정우영(LG)~고우석~박영현(KT 위즈) 1이닝씩을 책임졌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상무 쪽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을 소화한 뒤 나균안(2이닝·롯데 자이언츠)~김영규(1이닝·NC 다이노스)가 4회~6회를 책임졌다. 상무 소속 투수들이 7~8회를 막고,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9회 승부치기 상황에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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