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기운’ 페이커 이상혁 “중국전 승리한 후배들, 장하다” [여기는 항저우]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 ‘페이커‘ 이상혁. 사진제공 | 현지 공동취재단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대표팀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LoL 중국과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e스포츠 최고스타 ‘페이커’ 이상혁(27)이 몸살 기운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1, 2세트 미드로 대신 ‘쵸비’ 정지훈(22)을 출전시켰다. 탑은 ‘제우스’ 최우제, 정글러는 ‘카나비’ 서진혁, 원딜러는 ‘룰러’ 박재혁, 서포터로는 ‘케리아’ 류민석이 출전했다.

페이커는 화면을 통해서만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룰러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이 초반 성장을 통해 중국 선수들을 힘으로 압도해 나갔다. 미드와 원딜을 필두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중국에 반격할 틈도 주지 않으며 그대로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세트 초반엔 중국에게 많은 킬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지만, 차분하게 운영 싸움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며 역전승을 만들었다. 2-0 승리. 결승 진출을 통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 후 믹스드존을 지나가며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한 팀이다. 그런데 우리 후배들이 그런 팀을 상대로 이기는 모습을 보니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금메달까지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몸 컨디션에 대해선 “어제(27일)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약간의 몸살 기운인 것 같다. 오늘 의무실에서 주사를 맞고, 약도 처방 받아 먹으니 상태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결승 출전 여부에 대해선 “컨디션 상으론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미 쵸비 정지훈 선수가 잘 하고 있고, 우리가 중국도 꺾은 상황이다. 출전 여부는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장에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다. 또한 화면 너머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2-0 승리를 거둬 다행이고 뿌듯하다.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