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은 포항, ACL 2연승 달렸으나… [현장리포트]

입력 2023-10-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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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연승을 달렸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J조 2차전 홈경기에서 우한 싼전(중국)을 3-1로 꺾었다. 0-1로 뒤진 전반 13분 베테랑 풀백 신광훈이 상대 문전 정면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동점을 만들고, 후반 9분 하프라인에서 우한의 볼을 가로챈 홍윤상의 어시스트를 받은 ‘삼바 킬러’ 제카가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제카는 후반 종료 직전 추가골까지 성공시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불안요소는 있었다. 0-0으로 비긴 지난 주말 울산 현대와 K리그1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은 출혈이 상당했다. 골이 취소돼 승점 3을 놓친 것도 아쉽지만, 안면 부상을 당한 핵심 공격수 완델손의 시즌 아웃은 훨씬 더 큰 타격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무승부는) 아쉬워도 후유증은 없다. 우승 경쟁도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우한 또한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2018년 K리그1 최우수선수(MVP) 말컹이 부상으로 불참했고,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역시 컨디션 난조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기대와 달리 출발은 불안했다. 수비진이 어수선한 전반 10분 우한의 압둘 야쿠부에게 먼저 실점했다. 다행히 곧장 균형을 맞췄다. 운도 따라줬다. 상대 공격수 시에 펑페이가 전반 40분 위험한 태클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 당했다.

포항 제카.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제카.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의 후반 공세는 대단했다. 이호재를 투입해 변화를 준 포항은 리드미컬한 중원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멈춤은 없었다. 이후 김승대, 한찬희까지 출격시킨 포항은 위협적 전진 패스와 공간 침투로 우한 진영을 흔들었다.

그러나 딱 하나가 부족했다. 시즌 내내 김 감독을 괴롭혀온 부족한 골 결정력이 반복됐다. 제카가 끝내 추가골을 성공시켰으나, 후반 막판 오프사이드로 2골이 취소된 가운데 18차례의 소나기 슛과 볼 점유율 65대35(%)로 압도한 경기에서 3-1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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