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지루, 세리에A 8R ‘최고 골키퍼’ 선정…케인도 같은 경험?

입력 2023-10-10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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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소셜미디어 캡처.

AC 밀란의 중앙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8라운드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37세의 노장 지루는 세리에A 사무국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24시즌 8라운드 ‘베스트11’에서 골키퍼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은 “AC 밀란의 새 골키퍼 지루가 놀라운 선방으로 승점 3을 안겼다”고 전했다.

지루는 지난 8일 열린 제노아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볼 경합 중 무릎으로 상대 목 부위를 가격한 것으로 판정 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앞서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쓴 AC 밀란은 지루에게 골키퍼 역할을 맡겼다.

메냥의 유니폼과 장갑을 착용하고 수문장으로 변신한 지루는 경기 종료 직전 혼전 상황에서 골문으로 향하던 공을 1차 펀칭 후 다시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지켰다. 지루는 “마지막에 멋진 선방을 했고, 거의 골처럼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점 3을 추가한 AC 밀란(7승 1패·승점 21)은 인터 밀란(6승 1무 1패·승점 19)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AC 밀란은 경기 다음날 성명을 통해 “어젯밤 올리비에 지루는 제노아와의 경기 막판 용감하게 밀란의 골문을 지켜내며 구단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라며 “클럽은 그를 골키퍼 명단에 포함시켜 마지막 수비 라인에서 그의 활약을 기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AC 밀란은 구단 홈페이지의 골키퍼 명단에 지루의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골키퍼 지루를 활용한 발 빠른 마케팅에 나섰다. 지루의 이름과 등번호 9가 적힌 골키퍼 유니폼을 팔기로 한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유니폼은 하루도 안 돼 구단 공식 스토어에서 매진됐다.

지루에 앞서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골키퍼 장갑을 낀 적이 있다. 2019년 아탈란타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교체 골키퍼가 퇴장 당해 골키퍼 임무를 맡은 그는 한 차례 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선방능력을 보여줬다.

해리 케인도 토트넘 시절인 2014년 유로파리그에서 루도고레츠(불가리아)를 상대로 헤트트릭을 작성한 후 경기 막판 3분 동안 골문을 지킨 경험이 있다. 당시 1골을 내줬지만 5-1 대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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