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시험대’ APBC, 경험만큼이나 중요한 결과

입력 2023-10-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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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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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의 무게감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KBO는 24일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11월 16~19일·일본 도쿄돔)에 출전할 대표팀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이달 초 끝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1개월여 만에 다시 치르는 국제대회다. 이번에도 대표팀은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주축선수들 대부분은 11월 APBC 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LG 트윈스 문보경, KT 위즈 박영현 등이 연속해서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아시안게임 직전 승선이 불발됐던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도 이번 대표팀에는 포함됐다.

APBC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2017년 초대 대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대회인데, 2017년 대회에서 활약했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민우(NC 다이노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은 이후 각 팀의 주축선수로까지 도약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경험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자양분이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선수들이 경험만을 쌓는 자리가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만큼 ‘결과’의 중요성도 잊어서는 안 된다.

1등 또는 우승만을 바라는 성과제일주의를 강조하는 게 아니다. 국제무대라면 어떤 대회에서도 ‘선전’을 펼쳐야 한다. 졸전 끝에 쏟아지는 비난은 선수 개개인을 위축시켜 그간 쌓은 경험의 탑마저 무너뜨린다.

이번 APBC는 대회의 시점도 매우 묘하게 맞물려 있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 직후에 열린는 국제대회다. 결과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대표팀 구성원 모두가 동기부여를 다시금 상기시켜야 하는 이유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이번 APBC에서도 여전히 무겁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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