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연인’ 스틸. 사진제공 | MBC
남궁민·안은진 주연 드라마 ‘연인’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
애달픈 로맨스에 시청률 수직상승
‘장채커플의 힘!’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
애달픈 로맨스에 시청률 수직상승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이 주연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을 파트1에 이어 파트2까지 시청률은 물론 다양한 화제성차트 정상에 올려놓으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1636년 일어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각각 양반가 자제 이장현과 규수 유길채 역할을 맡아 애달픈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남궁민, 세 번째 연기대상 안을까
시청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드라마는 리서치회사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10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결과에 따르면 MBC 프로그램 중에서 예능이 아닌 드라마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9월 ‘왔다! 장보리’ 이후 9년 만이다.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종합 화제성’(16∼22일) 드라마 부문 1위에도 올랐다.
남궁민과 안은진은 이를 통해 사극 도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까지 얻었다. 남궁민은 2013년 MBC ‘구암 허준’ 이후 10년 만에, 안은진은 2018년 드라마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 주연으로 나서 시청자들의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원치 않게 이별하고, 머나먼 심양 땅에서 역관과 포로 신분으로 예기치 않게 재회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 시청률을 최고 12.2%(닐슨코리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남궁민의 세 번째 연기대상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2020년 SBS ‘스토브리그’와 2021년 MBC ‘검은태양’으로 연기대상을 품에 안았다. 최근에는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화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 9월 2일 파트1이 주인공들의 이별로 끝나 일각에서 불만이 나오자 남궁민은 개인 SNS를 통해 “꼭 장현과 길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보답하겠다”고 직접 설명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역사 정보 알차게 담아 호평
드라마는 이장현 등 가상인물과 인조의 남한산성 출성, 광교산 전투 등 실제 사건들을 엮어 사극의 재미를 높이면서 중장년의 관심을 얻는데도 성공했다. 당시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앞서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가미한 일부 사극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달리 호평을 끌어냈다.
김재원 역사 강사는 25일 스포츠동아에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이 조정의 풍경을 주로 다룬 것과 달리 백성들의 고충에 집중한 점이 인상 깊다”면서 “유생들이 전쟁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의병을 모으며 승리를 자신하는 순진무구한 모습, 조정의 주전파와 주화파가 갈등한 핵심 등을 현실적이고 심도 깊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20부작을 10부씩 묶어 파트 1, 2로 나누어 방송한 시도는 방송가 안팎의 호기심 대상이다. 각 파트가 5주 간격으로 방송해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으나 시청자들이 결말에 대한 다양한 관측을 쏟아내면서 화제성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에 방송사는 다른 드라마에 관련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