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제공.
NC는 30일 “박석민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며 “최근 구단에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석민이 정규시즌 막판 순위경쟁을 치열하게 펼친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뛰고 있는 동료들을 생각해 은퇴식 등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구단과 추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박석민은 2004년 1차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8시즌 동안 1군 통산 16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을 기록했다. 2015시즌 후 삼성을 떠나 NC와 4년 최대 96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그는 2020년 팀의 통합우승에 공헌한 뒤 다시 FA 자격을 얻어 2+1년 최대 34억 원에 계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6회(삼성 5회+NC 1회),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수상 2회(2014·2015년)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박석민은 기부문화에 앞장선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NC에 몸담는 동안 연고지 초중고 선수단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 원을 후원했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높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박석민은 “20년간 프로야구선수로 뛸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NC와 삼성 팬 여러분, 야구선수 박석민을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18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박석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사람 박석민으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프로야구선수의 아내로 고생하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 준현, 서준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