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영이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순식간에 극과 극을 오가는 섬세한 명품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이민영은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극본 임서라, 연출 오상원)에서 결혼을 위해 억지로 입양했던 한이주(정유민)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한울금융그룹’ 임원이자 갤러리 ‘더한’ 대표 이정혜 역을 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완벽한 결혼의 정석’ 6회에서 이민영은 친딸 한유라(진지희)에게 분노해 부지불식간 따귀를 때리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오열을 터트리는 감정 그라데이션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극 중 이정혜(이민영)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서도국(성훈), 한이주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한이주가 한진웅(전노민)에게 한유라가 아닌 자신에게 더한 갤러리를 달라고 하자 당황했다. 이에 이정혜는 한이주를 독기 오른 눈으로 노려보다 “그림 좀 그린다고 뭐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드나본데”라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이정혜는 한이주가 자신이 한이주의 그림을 해외에 몰래 팔아 수익을 취해온 사실을 폭로하자 경악했고, 한이주가 “수익은 갤러리랑 저 오대 오로 나누는 거 맞죠?”라고 한 발 더 나가 반격하자 대답하지 못한 채 한이주를 향해 살벌한 눈길을 보냈다.
반면 이정혜는 집기를 때려 부수며 울분을 터트려내던 딸 한유라가 한이주와 서도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도국의 형인 서정욱(강신효)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경악했다. 급기야 이정혜는 “희생한 척 좀 그만해! 아빠랑 결혼하려고 몰래 나 가지고 들이댄 거 아니야?”라며 독설을 퍼붓는 한유라를 향해 참지 못하고 따귀를 올려붙인 것.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친딸을 때린 후 스스로 놀란 이정혜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한유라에게 달려가 “내가 어떻게 너한테... 엄마가 너 하나 보고 사는 거 알지?”라고 눈물을 뚝뚝 떨구며 애걸복걸 사과를 건네 딸에게만은 뜨거운 모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정혜가 남편 한진웅(전노민)을 향해 계략을 시작한 듯한 정황이 포착돼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5회에서 이정혜는 남편 한진웅이 먹던 약을 바꿔보겠다며 의뭉스런 미소를 지어 불길함을 자아냈던 상황. 결국 몸이 아픈 한진웅은 한이주의 결혼식에 불참했고, 이를 한이주에게 전하는 이정혜에게 한이주는 “어머니가 못 오시게 한 거잖아요”라는 귓속말을 속삭여 이정혜를 소름 돋게 했다. 이어 피곤해 보이는 한진웅의 모습과 또다시 약을 건네는 이정혜의 모습이 담기면서, 이정혜의 악행이 어디까지 뻗치게 될지 불안감이 가중됐다.
이와 관련 이민영은 한이주를 향한 독기와 한진웅을 조종하는 섬뜩한 악행부터 친딸 한유라에게 분노를 쏟아내다 미안함에 순간 오열을 터트리는, 급변하는 이정혜의 감정선을 농밀한 명품 연기로 선보여 극의 텐션을 쥐락펴락했다.
한편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