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등 6명 16강행 ‘굿 스타트’

입력 2023-1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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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본선 32강전의 관문을 통과한 16강 진출자들. 사진제공ㅣ한국기원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신예 김승진, 쉬자위안에 깜짝 승리
오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32강 출격
“8명 중 6명 생존완료!”

한국이 삼성화재배 본선 첫날 8명 중 6명이 16강행을 결정지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첫날 경기에서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려온 것은 박정환 9단. 박정환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유럽 챔피언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을 맞아 18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네 판의 일본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김명훈 9단이 일본 간판스타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었고, 한웅규 9단은 요다 노리모토 9단, 김누리 4단은 모토키 가쓰야 8단, 김승진 4단은 쉬자위안 9단을 누르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1년 입단한 신예 김승진이 눈길을 끌었다. 2006년생 김승진은 일본의 강자 쉬자위안을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한 끝에 251수 만에 흑 불계로 깜짝승을 거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0년 입단한 김누리는 한국바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중국전은 세 판이 열렸다. 강동윤 9단이 저우훙위 7단에게 171수 만에 흑 불계승했지만 남은 두 판은 중국에 내줬다. 기대를 모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 최정 9단이 셰얼하오 9단에게 무릎을 꿇었고, 김은지 8단은 황윈쑹 9단에게 패해 여자 선수들은 모두 32강에서 탈락했다.

절반의 16강 멤버가 결정된 가운데 나머지 8명을 가리기 위한 32강전 두 번째 경기는 17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대만 쉬하오훙 9단 등 묵직한 이름들이 출격해 열전을 벌인다.

한편 이날 목진석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과 상비군 선수들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를 찾아 본선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둘째 날 32강전에 등판하는 신진서, 신민준 등도 검토실을 방문해 대국 내용을 연구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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