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시너, 루네 꺾고 ATP파이널스 4강…조코비치 살려줘

입력 2023-11-17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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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닉 시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닉 시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닉 시너(세계 4위·이탈리아)가 ‘상남자’의 면모를 드러내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왕중왕전 성격인 니토 ATP 파이널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시너는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그린 그룹 3차전에서 홀게르 루네(8위·덴마크)에 2-1(6-2, 5-7, 6-4)로 승리했다. 시너는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시너는 이날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이미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루네에게 패하면 조코비치를 탈락시킬 수 있었다. 비록 예선 2차에서 조코비치를 꺾긴 했지만 만약 결승에서 다시 만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상대전적에서도 1승 3패의 열세다.

하지만 시너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시너와 루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너와 루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첫 세트를 따낸 시너는 2세트 중반 허리 문제로 흔들리며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버텼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시너는 3세트 게임스코어 4-3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총 4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2번을 살린 그는 2시간 33분 간 이어진 격투 끝에 루네를 따돌렸다. 시너는 3번째 맞대결에서 루네를 처음 꺾었다.

시너는 “노바크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제겐 리셋이 정말 중요했습니다”라며 “루네를 상대로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며 기뻐했다.

22세의 시너는 ATP 파이널스 54년 역사 상 처음 단식 4강에 진출한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60승 14패를 기록 중인 시너는 앞으로 2번 더 승리하면 올해 5개의 우승컵을 수확한다. 특히 지난 8월 캐나도 토론토에서 열린 내셔널뱅크오픈에선 생애 첫 마스터스 1000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직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는 시너가 이번에 우승하면 그의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큰 위업이 된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열린 그린 그룹 3차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를 2-1(7-6<7-1> 4-6 6-1)로 꺾고 2승1패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후르카츠는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르고 부상으로 기권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의 대체 선수로 그의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노바크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바크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로써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인 통산 7번째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ATP 파이널스는 올 투어 성적 상위 8명이 출전한다. 각각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그린 그룹 1위 시너와 2위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각각 레드 그룹 2위·1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현재 레드 그룹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4강 티켓 한 장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가 다투는 형국이다. 알카라스(1승1패)는 메드베데프와, 즈베레프(1승1패)는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2패)와 3차전 치른다. 만약 알카라스가 패하고 즈베레프가 승리하면 즈베레프가 마지막 4강행 티켓을 차지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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